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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님과 마쓰시다 고노스케 이야기 - “사람을 만든다”는 두 기업가

by I watch Trends.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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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에 들어서면 벽에 새겨진 문구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교보문고의 창립자' 신용호회장 ,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산업에서 활동했지만 두 사람은 “사람을 기르는 것이 진짜 경영”이라는 철학에서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 신용호 회장

 

1. 병약했던 소년, 독서로 길을 열다.

신용호는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정규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폐병을 앓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그는 침상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을 바꾼 건 바로 ‘천일독서’.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길을 익혔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역시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자전거 수리점과 전기회사 등에서 견습공으로 일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경영학서와 철학서를 읽으며 지식을 채워갔고, 훗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패보다 무서운 건 배우지 않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책을 통해 인생을 개척했습니다.

2. 교육에 인생을 건 기업가들

신용호회장은 1958년, 전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개발했습니다.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자녀 학비를 준비하자”는 그의 메시지는 1960~70년대 한국 부모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는 보험으로 국민의 교육 희망을 이뤄준 셈이었죠.

고노스케는 1935년 PHP 연구소를 설립해 직원들에게 ‘왜 일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가르쳤습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을 단순한 이익이 아닌 사회 전체의 번영과 평화로 두었고, 직원들을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 바라봤습니다.

3. 공간과 사람의 힘을 믿다

1980년, 신용호 회장은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지하에 교보문고를 설립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라 책을 읽고 머무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이었습니다. 그는 반대하는 임원들에게 “사람들이 책 속에서 쉬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죠.
 
고노스케는 사옥 설계 시 회의실보다 식당과 도서관을 넓게 만들었습니다.
좋은 경영은 사무실이 아닌 식탁과 책상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신념은, 사람 중심 경영을 공간에도 반영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파나소닉 본사에는 지금도 직원 독서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4.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두 거인

신용호 회장은 출판업 실패 후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말처럼 보험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고노스케도 초기 전기 스토브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보았지만, 실패를 “하늘이 보낸 스승”이라 여기며 기술을 갈고닦았습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실패를 피하지 않고 끌어안은 기업가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음’이라는 점을 일생으로 증명했죠.

5. 사람을 남긴 유산

신용호회장은 수백만 명의 학비를 해결했고, 교보문고를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남겼습니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교육재단을 통해 청소년 교육, 문학 진흥, 체육활동까지 지원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배움의 사다리’를 놓는 데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고노스케는 정계 은퇴자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만들고, 경영철학을 전파하는 문고를 설립했습니다. 그가 남긴 수많은 경영 어록은 지금도 일본 청년 CEO들 사이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고객은 신이다”는 그의 말은 일본 소비자 중심 경영의 시초로 평가받습니다.

6. 신용호 회장  vs 마쓰시타 고노스케

출신1917년 전남 영암 출생
(정규 교육 없이 독학)
1894년 일본 와카야마 출생
(초등학교 중퇴)
대표 업적교보생명·교보문고 창립
교육보험 개발
파나소닉 창립
PHP연구소 설립
핵심 철학“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길이 없으면 만든다”
“고객은 신이다”
“기업은 사람을 만드는 학교”
사회공헌교보교육재단·대산문화재단
수백만 명 교육지원
정치인 양성 기관 설립
경영 철학 보급
공통점가난한 어린 시절 극복
독서 중심 자기계발
‘사람 중심 경영’ 실천
사회 환원 중시

 

7. 닮은 듯 다른,  그러나 같은 목적

산업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똑같이 “사람을 키우는 것”을 경영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한 사람은 한국의 책 문화와 교육 기반을 만들었고,
또 한 사람은 일본 경영의 정신적 기틀을 세웠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긴 기업가들.”

오늘날처럼 속도와 수익이 우선인 시대에,
이 두 거인의 이야기는 여전히 따뜻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