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와 구글 지도, 두 개의 지도가 안내한 길
“지도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길을 여는 일이다.” 조선 후기, 한 사내가 등에 두루마리처럼 말린 종이 다발을 짊어지고 궁궐을 찾았다.“이게 모두 지도요?” 사람들이 묻자,그는 말없이 그것을 풀어 바닥에 펼치기 시작했다. 가로 4미터, 세로 6.7미터, 총 22폭 조선 전역의 대작, 대동여지도였다. “걸었습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물길을 따라...”그가 바로 김정호, 지도 하나에 평생을 걸었던 인물이다. 1. 대동여지도 – 걷는 마음으로 그린 세상김정호는 수십 년 동안 한반도를 발로 직접 밟으며 지도를 그렸다.산맥의 흐름, 강의 방향, 도로와 마을을 정확히 기록하며 지도를 통해 백성이 길을 잃지 않길 바랐다. “누구든 정확한 지도를 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202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