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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와 구글 지도, 두 개의 지도가 안내한 길 “지도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길을 여는 일이다.” 조선 후기, 한 사내가 등에 두루마리처럼 말린 종이 다발을 짊어지고 궁궐을 찾았다.“이게 모두 지도요?” 사람들이 묻자,그는 말없이 그것을 풀어 바닥에 펼치기 시작했다. 가로 4미터, 세로 6.7미터, 총 22폭 조선 전역의 대작, 대동여지도였다. “걸었습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물길을 따라...”그가 바로 김정호, 지도 하나에 평생을 걸었던 인물이다. 1. 대동여지도 – 걷는 마음으로 그린 세상김정호는 수십 년 동안 한반도를 발로 직접 밟으며 지도를 그렸다.산맥의 흐름, 강의 방향, 도로와 마을을 정확히 기록하며 지도를 통해 백성이 길을 잃지 않길 바랐다. “누구든 정확한 지도를 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2025. 6. 13.
김만중과 크리스토퍼 놀란 – 꿈으로 현실을 말한 두 이야기꾼 학창 시절 고전을 배울 때 '구운몽'을 배우죠.그 당시에 읽을 때도 놀라웠는데 지금으로 생각하면 조선시대 SF판타지 소설입니다.1687년, 조선의 한 유배지. 김만중은 외로운 바닷가에서 어머니를 위한 소설을 집필한다. 그는 한 승려가 꿈속에서 벼슬과 사랑을 경험하고, 결국 그 모든 것이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는 이야기를 쓴다. 바로 조선 최고의 몽환소설, 『구운몽』이다. 그리고 2010년, 할리우드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전 세계 관객을 혼란에 빠뜨릴 영화를 내놓는다. 한 남자가 타인의 꿈에 침투해 생각을 조작하고, 꿈속에서 또 다른 꿈으로 내려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 “당신이 지금 꾸고 있는 꿈은, 당신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바로 『인셉션』이다. 1. 김만중 – 유배.. 2025. 6. 12.
유재석과 오프라 윈프리.. 마이크로 세상을 위로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방송인이 있지만,진심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마이크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인물은 드물다.한국에는 유재석, 미국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있다.서로 다른 시대, 다른 대륙에서 태어났지만, 이 둘은 놀랍도록 비슷한 길을 걸었다. 1-1. 무명 9년을 버틴 유재석의 따뜻한 반전유재석은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했지만 무려 9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다.이후 동고동락, X맨 등을 거쳐 무한도전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그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진행자로, 시청자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존재다.실제 유퀴즈에서 한 청년에게 건넨 “그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어요”라는 말은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다.1-2. 상처로부터 피어난 오프라의 공감 능력오프라는 가난과 학대,.. 2025. 6. 11.
이휘소박사님과 아인슈타인 두 천재의 다른 이야기 1993년 출간된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다.이 소설에서 이휘소 박사는 실명으로 등장하지 않지만,‘세계적인 핵물리학자’, ‘귀국 직전 갑작스러운 사망’, ‘한국의 핵개발 참여 여부’ 등 현실의 이휘소와 너무나 유사한 인물이 중심축으로 나온다. “그는 한국의 핵개발을 돕기 위해 귀국하려 했고, 미국은 그를 암살했다.”놀랍게도 독자들은 이 가설에 열광했다.실제 정치적 문맥 속에서 미국의 핵 독점주의, 한미관계의 불균형 등이 설득력 있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1. 이휘소와 아인슈타인, 천재의 두 얼굴누군가 물었다.“한국에도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가 있었나요?”이 질문에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이휘소 박사입니다.”이휘소박사의 머릿속에 이론의 .. 2025. 6. 10.
정주영회장님이 일론머스크에게 묻는다 "너 그거 해봤어.?" 한 남자는 한강에 소를 끌고 건넜고, 다른 남자는 로켓을 달로 보냈다. 정주영과 일론 머스크, 두 사람은 시대도, 국적도, 기술도 다르지만, 도전 앞에서 '그거 해봤어?'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본능을 지녔다. 1. 자동차: 불가능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은 두 남자정주영 회장: 1970년대 국산차 포니 개발,기술도 자본도 없이 "하면 된다"로 밀어붙임.일론 머스크: 전기차 테슬라로 내연기관 패러다임을 무너뜨림.차이점: 정주영 회장은 ‘국산화’, 머스크는 ‘기술 혁신’ 중심.2. 조선: 배 만들다 나라를 이끈 사람정주영 회장: 모래사장에 조선소 건설, 세계 1위 조선국가 기틀 마련.일론 머스크: 스페이스 X로 우주 운송 민간 주도.공통점: 국가도 못한 걸 민간이 이룸.차이점: 정주영은 실물 산업, 머스크는.. 2025. 6. 9.
네이버 이해진의장과 정조대왕의 닮은점은..? 실학군주와 디지털 제왕의 평행이론 규장각은 정조대왕이 설립한 조선 후기의 국가 학술 기관으로, 학문 연구와 정책 자문, 인재 양성을 위한 지식 플랫폼이었습니다. 네이버는 이해진이 만든 한국 대표 포털로, 검색·지식인·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지식과 정보를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1. 조선을 바꾼 리더십, 정조정조(1752~1800)는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를 이끈 개혁 군주입니다. 영조의 손자이자 사도세자의 아들인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개혁과 인재 등용에 열을 올립니다.규장각 설치, 수원 화성 건설, 탕평책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용과 실리를 추구하는 실학 진흥이 그의 대표적 업적이죠.정조는 특히 실학자 정약용을 발탁해 다양한 개혁안을 실험했고,학문과 기술, 군사력의 조화를 통..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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