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 작년에 50대 중반의 나이에 갑자기 아들이 자전거에 꽂혀버린 아빠입니다!
워라밸도 챙기고 살도 빼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 자전거 고르는 것부터가 등산 못지않은 진입장벽이더라구요.
아들이 "아빠 나 고등학교 가면 자전거 타고 다닐래!" 하는 순간부터 제 고생이 시작됐어요.
막상 자전거 매장 가니까... 로드? MTB? 하이브리드? 뭐 이렇게 종류가 많은거야...
첫날 매장에서 나올 때 정말 머리가 핑! 돌더라구요.
이후 퇴근길마다 자전거 매장 10군데는 돌았네요. 아내는 "그냥 인터넷으로 사" 하는데,
제 성격에 그게 되나요ㅋㅋ 직접 보고 만지고 타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세상에... 결국 2월에 시작한 자전거 쇼핑이 8월에야 끝났다니...
부끄럽지만 제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합니다.
정말 여기서 말하는 거 하나하나 제 땀과 눈물로 얻은 정보들이에요ㅠㅠ
1. 자전거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a. 로드바이크 (Road Bike) - 타이어가 가장 얇다
빠른 속도, 긴 거리,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자전거!.
얇고 가벼운 타이어에, 구부러진 드롭바 핸들이 특징!
- 장점: 와... 진짜 날아가는 느낌! 그냥 자전거랑 속도감이 달라요. 가벼워서 들고다니기도 편하고 뭔가 전문가 같은 느낌?
- 단점: 자세가 너무 구부정해서 허리랑 목이 견디질 못했어요 (아직 제 코어근육이 약한 탓인듯). 그리고 자갈길에서 한번 넘어졌는데... 손바닥 다 까졌어요 😭
- 솔직 후기: "제가 타본 건 300만원대 자전거였는데, 타는내내 '이거 깨면 어쩌지?' 걱정만 했어요ㅋㅋ 근데 달리는 맛은... 헤헤... 언젠간 하나 사고 말거에요. 근데 지금 제 체력으론 30분도 못 탈듯..."
- 가격대: 와... 입문용도 100만원 훌쩍! 진짜 전문가들은 자전거값이 자동차값이더라구요
b. 산악자전거 (MTB)
산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만든 튼튼한 자전거!
- 장점: 노면 상태 안 봐도 그냥 씽씽~ 가도 되는 느낌. 가족 캠핑갈 때 산길도 문제없고, 앞에 바구니도 달 수 있어서 장보기도 좋음
- 단점: 이거 어디 사이클 선수 체력 아니면 못 타겠더라구요. 와... 너무 무거워서 3층 계단으로 옮기다가 손목 나갈뻔
- 솔직 후기: " 자이언트 태론 알아봤었는데, 제가 한번 끌어보고 '여보 이거 너무 무거워' 했더니 우리 부부 둘다 포기...
- 결국 우리 부부는 하이브리드로 정착. 그치만 정말 험한 길 많이 다니시는 분들은 MTB가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옆집 배달부 아저씨도 MTB 타시던데!"
c. 하이브리드 자전거 - 타이어두께가 산악과 로드의 중간임.
로드바이크와 MTB의 장점을 절묘하게 섞은 자전거. 일상용으로 최고!
- 장점: 자세가 딱 중간이라 허리도 안 아프고, 도로에서도 충분히 속도가 나고, 가격도 적당하고... 특히 제 허벅지 힘으로도 충분히 감당됨!
- 단점: 로드만큼 빠르지 않고 MTB만큼 험한 길은 못가요. 근데 애초에 그런 길 안 다닐 사람에겐... 단점이 없는...??
- 솔직 후기: "결국 트렉 FX 2 디스크 구매했는데 이게 75만원! '여보 내가 스타벅수 안마시고 모은거야...' 하니까 OK 해줬어요ㅋㅋ 지금 3개월째 매일 타는데, 회사 15분 거리를 자전거로 다니니 아침에 상쾌하고, 한달에 주유비 5만원도 아꼈어요!! 무엇보다 허벅지랑 엉덩이가 탱탱해진게 최고에요 ㅎㅎ "
d. 미니벨로 (Mini Velo) - 타이어가 가장 작다
도시용 자전거로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 보관도 편리해요.
- 장점: 귀엽고 앙증맞아요! 약간 동물의숲 주민이 탈 것 같은 디자인ㅋㅋ 의외로 시속 20km는 가더라구요
- 단점: 이건 진짜 개인차인데... 바퀴가 작아서인지 제주 오름가는 오르막에서 제가 죽을뻔했어요. 반면 아내는 MTB로 씽씽~
- 솔직 후기: "회사 직원이 미니벨로 끌고와서 자랑하길래 부러웠는데, 제주도에서 빌려보니까 제 스타일은 아니더라구요. 허벅지에 부담이 너무 큰데다가 도로 상태가 안좋은 곳은 자전거가 막 뒤덜컥거리고... 그래도 진짜 공간 없으신 분들은 고려해볼만 해요. 우리 회사 언니는 원룸 옥탑방인데 벽에 걸어두셔요."
e. 전기자전거 (E-Bike) - 자전거에 충전기 장착
전기 모터가 탑재돼서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
- 장점: 아니... 언덕을 올라갈 때 그냥 날아가는 느낌이에요ㅋㅋㅋ 페달 밟는둥 마는둥 했는데 훅! 가는 마법같은 경험... 땀도 안나서 정장 입고 출근해도 될듯!
- 단점: 무게가 장난아님. 저희집 3층까지 들고 올라가려면 남편+아들 총동원해야 함. 충전 신경써야 하고 비싼 게 흠.
- 솔직 후기: "진짜 돈 많고 체력 없는 분들에게 강추! 그런데 보험 때문에 살짝 걱정돼요."
f. 접이식 자전거 (Folding Bike)
간단히 접을 수 있어 대중교통과 함께 활용하기 좋아요.
- 장점: 생각보다 접히는 게 엄청 빨라요! 그 언니는 15초면 접더라구요. 지하철 타고 이동해서 다시 펴서 타고... 짱이다 싶었음
- 단점: 이거... 제가 가장 궁금했던 브롬톤인데 가격이... 음... 300만원...?! 제 월급의 절반...? 그리고 작은 바퀴라 승차감이 조금 덜컹거림
- 솔직 후기: "브롬톤 접이식은 영국 명품이라 그런지 가격이 미쳤어요.
2. 브랜드 비교 요약
브랜드 | 특징 |
---|---|
Trek | 미국 브랜드, 전 라인업 고루 강함 |
Giant | 대만 브랜드, 가성비 최고 |
Specialized | 기술력과 디자인 모두 우수 |
Brompton | 접이식 자전거의 정석 |
Cannondale | 독특한 디자인, 경량 프레임 |
Canyon | 온라인 직판으로 가성비 우수 |
DAHON | 접이식/미니벨로 대표 브랜드 |
3. 자전거 선택 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꼭 생각해보아요!
매장에서 꼭 타보세요!
인터넷으로만 보고 고르면 99% 후회합니다.
제가 처음에 공유 사이트에서 본 자전거랑 실제로 타본 느낌이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특히 자세랑 무게감은 꼭 직접 체험해보세요.
자전거 살 때 숨은 비용 많아요.
자전거만 사면 땡이 아니에요! 헬멧(5만원), 자물쇠(3만원), 라이트(2만원), 물통거치대(1만원)...
이렇게 기본 10만원은 더 나가요. 남편이 "자전거가 원가의 3배"라더니... 맞는말...
사이즈 진짜 중요해요!!!
저는 175cm인데 처음에 /M사이즈 끌고와서 앉아보니 너무 작아서 결국L로 바꿨어요.
브랜드마다, 모델마다 사이즈 기준이 달라요. 꼭 앉아보고 타보고 결정하세요!!
한번 사면 6~7년은 타야해야
타이어 굵기가 편안함을 좌우해요.
이건 나중에 안 사실인데... 타이어 굵기가 편안함이랑 직결돼요.
가는 타이어(로드바이크)=빠름+불편, 두꺼운 타이어(MTB)=느림+편안. 하이브리드는 딱 중간!
중고는... 전문가 아니면 비추천...
남편이 중고로 사자길래 알아봤는데, 정말 전문가 아니면 부품 상태를 모르니까 결국 AS받으러 매장가면 더 비싸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새것으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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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난보험 알아보세요!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달 전에 비싼 자전거 3대가 한번에 사라졌어요.
꼭 튼튼한 자물쇠 사시고, 실외보관 예정이면 보험도 고려해보세요. 저는 현대해상 도난보험 들었어요 (월 5천원)
4. 마무리
자전거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타는 순간부터 내 삶의 스타일이 바뀌는 멋진 취미이자 이동 수단이에요.
자신의 목적과 예산,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면 훨씬 오래, 더 즐겁게 탈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어떤 자전거를 타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