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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안향과 정재승 교수 : 시대를 넘어 지식을 전한 두 사람

by I watch Trends.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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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씨앗을 들여온 사신(安珦)

과학을 일상 언어로 번역하는 뇌과학자(정재승 교수)

안향 / 정재승교수

1. 고려의 한 사신, 책을 품다

1290년대, 원나라로 향한 고려 사신단 사이에서 조용히 눈빛을 빛내던 인물이 있었다.

 안향(1243‒1306). 그는 단지 외교문서에 도장을 찍는 사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이 시대를 움직일 새로운 생각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갈증이 들끓었다.

원나라의 서고에서 처음 마주한 책, 주자(朱子)의 성리학. 책장을 넘길수록 세상과 인간을 새롭게 꿰는 질서가 펼쳐졌다.

안향은 그 자리에서 결심한다. 이 책은 단순한 활자 묶음이 아니라, 나라의 길을 바꿀 씨앗이라고.

 

“이 책을 들여오라. 오늘의 파문이 훗날의 물줄기가 될 것이다.”

 

귀국길, 그는 책을 품에 꼭 안았다.

불교가 지배적이던 고려에서 성리학의 자리는 처음엔 좁았다. 그러나 작은 불씨는 번졌다.

후학들이 싹을 틔우고, 그 사유는 정도전과 개혁 세력에게 전해져 조선의 사상적 토대가 된다.

2. 서울 강단에 선 과학자

시간을 훌쩍 건너 21세기 서울. 강의실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 앞에 정재승 교수가 선다.

주제는 뇌과학, 인공지능, 그리고 우리의 내일.

그의 강연은 데이터의 나열이 아니다.

우리는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결정의 순간 뇌는 감정과 직관과 데이터를 함께 춤추게 합니다.”

그는 난해한 메커니즘을 이야기로 바꾸어, 청중의 어제 경험과 내일의 선택으로 연결한다.

연구실을 넘어 그는 책과 강연, 방송을 통해 과학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했다.

『열두 발자국』을 읽은 청년은 말한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바뀌었다”라고.

정재승교수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미래는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3. 두 사람의 공통점: 지식의 번역자

안향은 성리학을 낯설지 않게 만들었고, 

정재승교수는  과학을 두렵지 않게 만들었다.

 

둘 다 어려운 체계를 사람들이 쓰는 말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번역자’다.

 

안향이 심은 씨앗은 조선 500년의 사유를 키웠고,

정재승교수가  뿌리는 씨앗은 인공지능과 함께 살 내일의 문화를 길러낸다.

4. 만약 둘이 만난다면

안향: “나는 책을 들여와 나라의 생각을 바꾸고자 했소. 그대는 무엇을 전하는가?”

정재승교수: “저는 과학을 들고 나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의 지도를 그립니다.”

5. 안향과 정재승교수

활동 무대 고려 중기, 원 간섭기의 사신·학자 21세기 대한민국, 대학·연구·대중 강연
핵심 역할 성리학 최초 도입, 후학 양성 뇌과학·AI 연구, 과학 커뮤니케이션
상징 문장 “새 사상의 씨앗을 들여오다” “미래 지식의 씨앗을 심다”
사회적 효과 조선 사상 구조의 토대 마련 과학적 사고 확산, AI 시대 시민성 강화
공통분모 난해한 체계를 일상의 언어로 바꾸는 ‘지식의 번역자’

6. 시대를 잇는 지식의 다리

안향이 들여온 몇 권의 책은 다음 세기를 설계했고, 

정재승교수가 전하는 과학의 말들은 다음 세대를 단련한다.

 

한쪽은 전통의 사유를,

다른 한쪽은 미래의 기술을 우리 곁으로 데려왔다.

 

“지식은 번역될 때, 사회의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