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해선 돈을 못 번다.”
“기업은 이윤이 전부다.”
오래된 통념이다. 그리고 지금도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한 두 사람이 있다.
하나는 유일한, 유한양행을 세운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가.
또 하나는 아지무 프렘지, 인도 IT기업 위프로의 전 회장이자 세계적인 자선가다.
이 둘은 시대와 대륙을 달리하지만,
‘양심 있는 경영’이야말로 가장 오래가는 길이라는 것을 삶으로 증명했다.

1. "이윤보다 양심" – 유일한의 기업 철학
1910년대, 유일한은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는 고학생으로 신문 배달과 세탁소 일을 하며 학비를 마련했고,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창업한 회사는 ‘유한양행’.
당시 대부분이 외국약을 팔 때, 그는 “국산 의약품을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유한양행의 모든 주식을 재단에 넘겨버렸다.
이익은 학교 설립, 장학금, 공익사업에 쓰였다.
직원에게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했고,
그의 철학은 지금도 기업 윤리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2. "억만장자의 자리를 내려놓다" – 아지무 프렘지
1977년, 인도의 식용유 회사 ‘위프로’를 물려받은 젊은 아지무 프렘지.
그는 회사를 정보기술 기업으로 전환해 인도 3대 IT기업으로 키워낸다.
하지만 그는 억만장자가 된 뒤,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돈은 우리에게 빌려진 것일 뿐입니다.”
그는 자신의 주식 67%를 재단에 기부한다. 금액은 무려 210억 달러(약 28조 원).
그는 세계 최대 교육·보건 재단을 운영하며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당신은 돈을 버는 데도, 버리는 데도 천재군요.”
기자의 말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돈은 머물러야 할 곳에 가야 하죠.”
3. 공통점 – 오래가는 건 결국 사람이다.
유일한과 아지무 프렘지는 모두 기업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 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윤보다 ‘가치’와 ‘사람’을 먼저 보는 경영자였다.
a 직원에게는 동료처럼,
b 국민에게는 사회적 책임으로,
c 자신에게는 엄격한 양심으로 다가갔다.
둘 다 “성공한 기업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존경받는 기업이 오래간다”는 진리를 보여준 사례다.
4. 유일한 vs 아지무 프렘지
대표 기업 | 유한양행 창립자 | Wipro 전 회장 |
주요 업적 | 국산 의약품 개발, 회사 주식 전량 재단 기부 | 기업 대전환(IT), 자산 28조원 사회 환원 |
사회 기여 | 교육사업, 장학사업, 공익재단 설립 | 교육, 보건, 여성 권익 중심 대형 자선재단 운영 |
경영 철학 | 사람 중심, 윤리경영, 평생 배움 강조 | 책임의식, 겸손, 기부는 부자의 의무 |
공통점 | 돈보다 사람, 윤리와 헌신 중심, 무소유형 경영자 | 돈보다 사람, 윤리와 헌신 중심, 무소유형 경영자 |
별명/상징 | 한국의 최초 기업윤리 실천가, 사회적 기업 창시자 | 인도의 양심, 아시아 최고의 기부천사 |
5. 가장 오래 남는 기업은 ‘양심’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 이윤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그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가치의 창출이다.
유일한과 아지무 프렘지,
이 두 사람은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라 ‘믿음을 준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들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길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범석과 존 매케인 – 총 대신 신념을 든 두 사람 (44) | 2025.07.28 |
---|---|
마이크 하나로 세상을 웃기고 울린 두 남자 – 송해와 래리 킹 (62) | 2025.07.23 |
강감찬과 한니발, 수적 열세를 이긴 두 장군의 이야기 (31) | 2025.07.22 |
황우석과 크레이그 벤터 – 생명과학의 빛과 그림자 (82) | 2025.07.21 |
장승업과 앙리 루소 – 거리에서 태어난 두 천재 화가의 이야기 (71) | 2025.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