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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장승업과 앙리 루소 – 거리에서 태어난 두 천재 화가의 이야기

by I watch Trends.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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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붓을 든 순간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그 말을 실천하며 살았던 두 사람이 있다.

 

조선 말의 천재 화가 장승업과,

프랑스의 ‘정원사 화가’ 앙리 루소.

이들은 정규 교육도, 부유한 후원도 없이 자기만의 그림 세계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제도권 바깥에서 천재로 불리며, 평생 그림 하나로 세상과 싸워야 했던 예술가였다.

 

노자출관도 / 취태백도 / 왕희지관아도 / 고사세동도 / 장승업 / 앙리루소 / 꿈

 

 

1.  “술 취한 그림쟁이”로 불렸던 장승업

장승업은 정식 서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천민 출신이었다. 거리에서 그림을 팔며 생활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그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다.

그는 술을 마셔야 붓을 든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예술가였다. 술기운이 오르면 사방팔방에 붓을 휘둘렀고, 놀랍게도 그 모든 선이 생명력을 품었다.

그의 ‘매죽도’는 지금도 한국 전통 회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왕실에서도 그의 실력을 인정했고, 도화서 화원이 되었지만, 그는 관직보다는 자유로운 붓질을 택했다.

 

“글씨도, 그림도, 남 흉내 내면 그건 그림이 아니야."

 

우리가 영화를 통해본 '취화선'은 장승업화가의 얘기를 영화로 만든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정규 교육도, 배경도 없던 장승업은 거리에서 붓을 들고 왕실 화원이 되었고, 자유로운 붓놀림으로 조선을 그렸다.
영화는 그의 광기, 고독, 예술혼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2. 세무원에서 화가로 – 앙리 루소의 꿈

앙리 루소는 40세까지 파리 세관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었다. 퇴근 후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이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다.

그림은 어설프면서도 독특했고, 상상 속 정글과 동물, 무표정한 인물들은 신비한 느낌을 줬다.

그는 외국에 나간 적도 없었지만, 상상만으로 ‘야수파’ 화단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되었다.

 

대표작 ‘잠자는 집시 여인’, ‘꿈’은 처음엔 조롱받았지만, 훗날 피카소와 모딜리아니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3.  서로 닮은 ‘거리의 시인들’

장승업도, 앙리 루소도 정형화된 틀 없이 직관과 감각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들의 작품에는 세련된 기법보단 삶의 리듬과 솔직함이 담겨 있다.

둘 다 생전에 온전히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죽은 뒤에야 천재라는 평가를 받은 예술가였다.

자기만의 세계를 끝까지 지켜낸, 진짜 화가들이었다.

4. 장승업 vs 앙리 루소 비교표

항목 장승업 (Jang Seung-eop)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출생 1843년, 조선 한성 1844년, 프랑스 라발
신분/출신 천민 출신, 거리 화공 하급 세무 공무원
미술 교육 없음 (독학) 없음 (완전 독학)
대표 화풍 남종화, 수묵화, 민화적 요소 원시주의, 환상적 상상화
대표 작품 매죽도, 군마도, 풍속화 꿈, 잠자는 집시 여인, 뱀을 부리는 여인
생전 평가 술주정 화공, 기이한 천재 아마추어, 조롱받던 화가
사후 평가 조선 후기 최고 화가 중 한 명 20세기 회화의 선구자, 피카소에게 영향
공통점 무학의 천재, 제도 밖의 예술가

5.  마무리하며

장승업은 붓 하나로 조선 화단을 흔들었고,

앙리 루소는 상상력 하나로 프랑스 화단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둘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늦게 출발했고, 때로는 무시당했지만, 자기만의 세계를 끝까지 지킨 진짜 예술가였습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끝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는 걸 이 두 사람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