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영웅을 말할 때,
전쟁에서 적을 쓰러뜨린 사람, 혹은 국민을 하나로 이끈 대통령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영웅은, 총을 들고 싸운 뒤에도 총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총보다 무거운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신념과 책임감이다.
오늘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을 이야기하려 한다.
하나는 일제강점기의 독립군 총사령관, 이범석.
또 하나는 베트남 전쟁의 포로였고, 미국 정치의 양심이라 불린 존 매케인.
시대도, 국적도 다르지만, 이들의 삶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1. 목숨을 걸고 나라를 세운 사나이
– 이범석 장관
"장군,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나라가' 없으면, '나' 라도 없는 거지."
1940년대 중국 시안, 한 청년이 달리고 있었다.
그는 목숨을 걸고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다.
무기도, 식량도, 사람도 부족했지만 그는 말했다.
“우린 군인이 아니다. 자유를 되찾는 백성이다.”
그의 이름은 이범석.
광복 후 그는 무기를 내려놓고, 정치로 들어왔다.
초대 국무총리로 혼란을 수습했고,
광복군 출신답게 정직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사람들은 말한다. “정치인은 타협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는 말했다. “정치도 싸움이다. 국민을 위한 싸움.”
그래서 그는 끝까지 국민 편에 섰다.
2. 하노이 감옥에서 미국의 명예를 지킨 남자 – 존 매케인
1967년, 베트남 하늘.
미 해군 조종사 존 매케인이 전투기에서 추락하고,
그는 하노이의 수용소에 5년 7개월간 갇힌다.
고문, 굶주림, 탈구된 어깨.
그럼에도 그는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
“먼저 잡힌 전우들이 나가지 않으면 나도 안 나간다.”
석방 후 그는 군인이 아닌 정치인이 된다.
그리고 애리조나에서 30년 넘게 상원의원으로 일하며,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양심의 정치인으로 불렸다.
암 투병 중이던 2017년,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상원에 출석한다.
그리고 ‘오바마케어 폐지안’에 반대표를 던진다.
그 한 표로 수백만 명의 생명이 지켜졌다.
3. 같은 전쟁, 다른 시대 – 두 사람의 공통점
이범석과 존 매케인은 모두 군인으로 시작해 정치인으로 완성된 인물이다.
둘 다 자신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했고,
둘 다 군복을 벗은 뒤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둘 다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선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간단하다.
“정치는 결국,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4. 비교표로 보는 두 사람
출신 | 서울 출생, 무장 독립운동가 | 해군 가문 출신, 베트남 참전용사 |
대표 업적 |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초대 국무총리 | 상원의원 30년, 의료법 반대표 사건 등 |
상징적 순간 | 중국 시안에서 광복군 창설 | 하노이 수용소에서 석방 거부 |
정치적 노선 | 민족주의, 실용적 국가주의 | 양심적 보수주의, 초당적 행동 |
공통점 | 전장에서 국가를 위해 싸움 → 정치로 봉사 | 전장에서 국가를 위해 싸움 → 정치로 봉사 |
대중적 이미지 | ‘백범의 오른팔’, 실천하는 독립가 | ‘미국의 양심’, 고통을 견딘 지도자 |
5. 마무리하며.. 진짜 정치인은 끝까지 싸운다
이범석은 조국이 없던 시대에도 조국을 믿었고,
존 매케인은 정치가 신뢰를 잃은 시대에도 정치의 가치를 지켰다.
그들은 말로 국민을 설득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국민을 감동시킨 정치인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신념을 복원하는 일이다.
그리고 묻는 것이다.
“나는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가?”
“그리고, 그 싸움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가?”
오늘날 정치인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요?' 다시 물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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