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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조르제토 주지아로 & 피터 슈라이어- 직선과 원, 두 거장의 자동차 디자인

by I watch Trends. 2025.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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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은 외형을 꾸미는 일을 넘어, 시대정신과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언어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직선과 비례로 20세기를 재단했고,

피터 슈라이어는 원형과 아이덴티티로 21세기의 얼굴을 만들었다.

 

K7 / 피터 슈라이 / 조르제토 주지아로 / 로스터 에스프리

1. 조르제토 주지아로 — 직선으로 세계를 재단하다

화가의 꿈을 품고 피아트 면접장에 들어선 소년은 스케치 몇 장으로 운명을 바꿨다.

주지아로의 공식은 단순하다. 쓸모와 비례로 아름다움을 만든다.

장식보다 구조, 유행보다 원리. 그래서 그의 차는 오래간다.

 

대표작 ① 폭스바겐 골프 1세대 (1974)

  • 비례: 짧은 오버행, 거의 수평인 루프, 직선 해치—실내공간 극대화와 안정감 동시 달성.
  • 실루엣: 모서리까지 밀린 휠이 “작지만 단단한 덩어리감”을 만든다.
  • 면처리: 과도한 캐릭터 라인 없이 큰 면의 긴장으로 반사광을 정돈—담백함이 오래 간다.
  • 의미: “해치백의 원형” 정립. ‘골프 스타일’은 보편 언어가 되었다.

대표작 ② 로터스 에스프리 (1976)

  • 웨지(쐐기) 스타일: 낮은 노즈와 예리한 숄더가 정지에서도 속도를 말한다.
  • 공력·조형의 합: 얕은 개구부·평평한 상판—기능이 곧 장식이 되는 순간.
  • 문화적 상징: 제임스 본드의 화면 속에서 “직선의 드라마”를 대중에게 각인.

“좋은 디자인은 기능과 비례에서 나온다. 그래서 유행을 타지 않는다.”

2. 피터 슈라이어 — 원과 ‘브랜드의 얼굴’

음악을 사랑하던 청년은 바우하우스의 질서를 자동차로 번역했다.

슈라이어의 무기는 원형 모티프아이덴티티, 그리고 시스템이다.

 

대표작 ① 아우디 TT 1세대 (1998)

  • 모티프 일관성: 반원형 루프, 원형 헤드램프·연료캡·송풍구—하나의 도형이 차 안팎을 관통.
  • 덩어리감: 매끈한 대형 면과 짧은 오버행으로 “금속 조각” 같은 통일감.
  • 진화: 고속 안정성 위해 얕은 리어 스포일러 추가—순수성과 엔지니어링의 우아한 타협.

대표작 ② 기아 스팅어 (2017) & ‘타이거 노즈’

  • 브랜드 문법: 호랑이 코 그릴로 가족 얼굴 통일—차종이 달라도 인상은 하나.
  • 효과: 날렵한 헤드램프·낮은 자세·간결한 캐릭터 라인으로 “자신감 있는 한국차” 상징.
  • 전략: 모델을 넘어서 브랜드 전체의 일관성을 설계—디자인이 곧 기업 전략임을 증명.

“가장 단순한 형태가 가장 강하다. 원은 그 단순함의 완성이다.”

3. 디자인 해부 — 형식보다 원리

  • 비례: 첫인상의 7할. 낮은 차고·짧은 오버행·넓은 트랙은 시대를 넘어 통용.
  • 실루엣: 멀리서도 알아보는 외곽선—골프의 직사각형, TT의 반원.
  • 면처리: 라인보다 큰 면의 긴장. 반사광이 조형을 말하게 하라.
  • 그래픽: 라이트·그릴·벤트의 반복이 브랜드 문장(문법)을 만든다.
  • UX/CMF: 손이 먼저 학습하는 스위치, 시각적 가벼움을 주는 소재 배합.

4. 재미있는 대비 — 직선 vs 원

  • 골프는 “매일 입는 흰 셔츠”, TT는 “갤러리의 미니멀 작품”.
  • 에스프리는 “날카로운 수트를 입은 본드카”, 스팅어는 “호랑이 눈빛의 도전자”.
  • 주지아로: 개별 차종의 형태 표준화 — “형태의 거장”.
  • 슈라이어: 브랜드 얼굴의 시스템화 — “아이덴티티의 설계자”.

5.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피터 슈라이어 

구분 조르제토 주지아로 피터 슈라이어
대표 차량 VW 골프 Mk1, 로터스 에스프리 아우디 TT(8N), 기아 스팅어
핵심 언어 직선·비례·큰 면의 장력 원형 모티프·질서·패밀리룩
설계 초점 차종별 기능미와 타임리스 실루엣 브랜드 일관성과 인지 가능한 얼굴
디자인 포인트 짧은 오버행, 정돈된 반사광, 웨지 실루엣 반원 루프, 매끈한 대형 면, 타이거 노즈
영향력 해치백·웨지 스타일의 표준화 현대·기아 글로벌 재정의
요약 “형태로 세상을 바꾼 자동차 조각가” “브랜드 얼굴을 설계한 혁신가”

6. 왜 지금 봐도 현대적인가..?

두 거장의 공통된 결론은 명확하다.

원리가 유행을 이긴다.

 

주지아로의 직선과 비례,

슈라이어의 원과 질서는 서로 다른 시대·회사를 넘어 여전히 유효한 설계 도구다.

 

좋은 자동차 디자인은 처음 본 날과 같은 자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