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길을 여는 일이다.”
조선 후기, 한 사내가 등에 두루마리처럼 말린 종이 다발을 짊어지고 궁궐을 찾았다.
“이게 모두 지도요?” 사람들이 묻자,
그는 말없이 그것을 풀어 바닥에 펼치기 시작했다.
가로 4미터, 세로 6.7미터, 총 22폭
조선 전역의 대작, 대동여지도였다.
“걸었습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물길을 따라...”
그가 바로 김정호, 지도 하나에 평생을 걸었던 인물이다.

1. 대동여지도 – 걷는 마음으로 그린 세상
김정호는 수십 년 동안 한반도를 발로 직접 밟으며 지도를 그렸다.
산맥의 흐름, 강의 방향, 도로와 마을을 정확히 기록하며 지도를 통해 백성이 길을 잃지 않길 바랐다.
“누구든 정확한 지도를 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도 장비도 없던 시대, 오직 정성과 사람에 대한 마음이 만든 지도였다.
2. 구글 지도 – 기술이 만든 오늘의 안내자
2005년, 구글은 구글 지도(Google Maps)를 세상에 공개했다.
위성과 GPS,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거리와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지도다.
2018년, 한 외국인 여행객이 서울의 골목에서 길을 잃었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었고, 단 1분 만에 숙소까지 정확히 안내받았다.
“내가 있는 위치를 말하지 않아도 지도가 먼저 나를 이해해 주는 느낌이었다.”
3. 둘의 공통점 – 사람을 위한 지도
김정호는 관직도 권력도 마다하고 오직 백성을 위해 지도를 그렸다.
구글은 정보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철학으로 누구나 무료로 지도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길을 잃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방향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를 위해 먼저 걸은 발자국이다.”
4. 김정호 vs 구글 지도
제작 방식 | 도보 답사 + 수작업 그림 | 위성, GPS, 인공지능 |
범위 | 한반도 전체 | 전 세계 |
제작 기간 | 수십 년 |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 |
지도 형태 | 종이 두루마리 (22폭, 6.7m) | 디지털 지도 (웹·앱) |
사용 목적 | 백성을 위한 지리 정보 제공 | 사용자 편의 + 정보 접근성 향상 |
5. 마무리하며
대동여지도는 걸어야만 만들 수 있었던 지도,
구글 지도는 걷지 않아도 목적지를 알려주는 지도
하나는 발로 세상을 기록했고,
하나는 기술로 세상을 연결했다.
하지만 둘 다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 “왜 그 길을 가고 있습니까?”
지도가 방향을 알려주듯,
우리도 누군가의 길이 되어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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