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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회장과 조선 이방원,후계자 선택 이야기- 준비된 자에게 물려준 자리

by I watch Trends.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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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로, 자리를 차지한 자가 아닌 자리를 물려준 사람의 선택으로 방향을 바꾼다.
조선의 왕권을 다진 태종 이방원과, 삼성이라는 기업 제국을 창조한 이병철.
이 두 사람은 시대도, 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경험한 인생의 마지막 질문이 있다.
바로 “누구에게 다음 세대를 맡길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더 놀라운 것은, 두 사람 모두 ‘장남’이라는 전통적 질서보다 ‘가장 준비된 자’에게 미래를 맡겼다는 사실이다.
 
그 선택은 조선과 삼성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방원 / 이병철회장

1. 이방원, 셋째 아들에게 조선을 맡기다

이방원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왕위 계승 구도에 불만을 품고, 형제들과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 끝에 왕좌를 차지했다.
이른바 ‘왕자의 난’은 조선 초기 최대의 권력 투쟁이었다.
왕이 된 뒤 이방원은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하며 조선의 기틀을 다졌다.
그는 조선의 왕으로서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후계자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의 장남 양녕대군은 총명했으나 지나치게 자유분방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태종은 큰 결단을 내린다.
 
셋째 아들 이도는 달랐다.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책을 가까이했다.
어릴 적부터 ‘저 아이는 왕재가 있다’는 평을 들었고, 태종 역시 그의 도덕성, 학문에 대한 애정,
그리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높이 샀다.
1418년, 태종은 스스로 왕위를 내려놓고, 이도를 조선의 4대 왕으로 세운다.
그가 바로 세종대왕이다. 이후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 행정, 군사,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며 ‘조선 르네상스’를 이끈다.

2. 이병철회장, 막내아들에게 삼성을 넘기다

600년 뒤, 한국 경제계의 또 다른 창업 군주가 있었다. 바로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회장이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철학으로, 이병철은 삼성을 한 국가처럼 키웠다.
삼성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에게 남은 최대 과제는 ‘승계’였다.
이병철회장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고, 처음에는 장남 이맹희가 후계자로서 유력했다.
그는 도쿄대에서 수학한 인재로,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를 맡아 경영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와의 철학적 충돌이 잦았다.
이병철회장은 아들의 자질은 인정했지만, “아직 삼성이라는 이름을 이해하지 못했다”결국 그를 후계자 자리에서 배제한다.
 
이때 막내아들 이건희가 조용히 부상했다.
그는 와세다대학교에서 경영을 공부하고, 미국 유학을 거치며 경영 마인드를 다져갔다.
무엇보다 이건희는 아버지의 경영 철학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었고, 조용하지만 강단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다.

이병철회장은 그를 “삼성다움을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1987년, 이건희를 삼성의 2대 회장으로 공식 승계시킨다.

이건희회장는 아버지의 유산 위에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발표하며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는 전설적인 혁신의 메시지를 남긴다.
그 후 삼성은 반도체, 전자,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키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기업이 된다.

3. 장남이 아닌, 가장 준비된 자를 선택하다

두 사람의 결정은 한 가족의 사적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가문’, ‘조직’, ‘국가’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내렸다.
장남이라는 전통보다 중요한 건, 그 자리에 걸맞은 자질과 준비였다.

후계자셋째 아들 이도 (세종대왕)막내아들 이건희
장남 배제 풍류, 방종, 통치 부적합철학 충돌, 리더십 신뢰 부족
선택 기준학문, 도덕성, 백성에 대한 공감경영 감각, 조직 이해, 결단력


4. 누가 먼저 태어났느냐보다, 누가 가장 준비되었는가?

세종은 조선을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 만들었고, 이건희회당은 삼성을 글로벌 테크 제국으로 이끌었다.
이방원과 이병철의 공통점은 하나다.

자식 중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이가 아닌, 가장 잘 준비된 사람에게 미래를 맡겼다는 것.

우리도 중요한 순간마다 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누가 가장 준비되어 있는가?”
그 질문에 성실히 답한 이들의 선택은 결국 세상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