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둠이다. 나는 복수다. 나는 베트맨이다.”
고담의 어둠 속에서 외친 이 대사는, 놀랍게도 100여 년 전 조선을 살았던
한 인물에게도 통할 수 있다. 바로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한쪽은 망토를 두른 다크 히어로, 한쪽은 붓과 펜을 든 사상의 전사.
그런데도 이 두 인물 사이에는 강력한 공통의 가지(branch)가 흐른다.
이 글은 바로 그 ‘현대적 가지’를 따라, 신채호와 베트맨을 연결해 보는 여정이다.
1.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자
베트맨, 본명 브루스 웨인. 어린 시절 부모를 눈앞에서 잃은 그는 매일 밤 고민한다.
“나는 진정 누구인가? 나는 왜 싸우는가?”
신채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외쳤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의 질문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었다. ‘나는 누구인가 → 우리는 누구인가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체성, 존재, 실천을 잇는 질문. 바로 그가 베트맨과 맞닿아 있는 가지 중 첫 번째다.
2. 펜과 주먹, 다른 도구로 같은 싸움
베트맨은 맨주먹으로 싸운다. 그에겐 최첨단 장비도 있지만,
무엇보다 강한 무기는 신념과 철학이다.
신채호는 어떨까?
- 총 대신 붓을 들고
- 검 대신 원고지를 펴고
- 사상과 역사를 무기로 삼아 싸웠다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닌, 민족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저항의 무기였다.
3. 고독한 정의감
이 둘의 공통 가지 중 핵심은 고독이다.
베트맨은 시민과 경찰의 환영도 받지 못한 채, 밤마다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신채호도 독립운동 진영 내에서조차 종종 고립되었다.
“나는 죽더라도 민족을 위하여, 역사를 위하여 죽는다.” – 신채호
둘 다 대중의 환호가 아닌 진실에 다가가는 길을 택한 영웅이다.
4. 시스템 바깥에서 정의를 말하다
베트맨은 고담의 부패한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
신채호 또한 일제 식민 체제 아래선 진실이 없다 여겼다.
그는 ‘조선주의’라는 민족 개념을 주창하며 사상적 혁신을 시도했다.
5. 지금도 살아있는 가지
오늘날 우리는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 정의란 무엇인가?
- 나는 누구인가?
- 잊고 사는 것은 죄인가?
이 질문에 베트맨은 어둠 속 복면으로, 신채호는 역사의 언어로 답한다.
그리고 오늘, 그가 남긴 가지는 우리의 선택과 실천 속에서 자라고 있다.
6. 신채호 VS 베트맨
정체성 질문 | 나는 누구인가 → 민족은 누구인가 | 나는 누구인가 → 정의란 무엇인가 |
무기 | 펜, 역사, 사상 | 망토, 무기, 신념 |
적 | 제국주의, 망각, 민족 해체 | 범죄, 부패, 사회 혼란 |
방식 | 글쓰기, 선언문, 사상 저항 | 자경활동, 폭로, 심리전 |
공통점 | 고독한 정의감, 체제 밖의 투사, 신념의 전사 |
6. 맺으며
우리는 종종 영웅을 찾아 먼 곳을 바라보지만,
가끔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빛나는 영웅이 있었다.
신채호는 조선의 다크 나이트, 민족의 베트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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