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좋아하는 중국철학자로 '묵자'가 있습니다.
그는 가장 실용적이면서, 능력중시, 검소실천, 전쟁반대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전국시대에 공자, 노자만큼이나 고대 중국 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특히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라(兼愛)”는 메시지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실용주의적 철학자였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묵자(墨子)는 말한다.
“천하에 재앙이 끊이지 않는 것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치고,
많은 자가 적은 자를 업신여기며, 부유한 자가 가난한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라.”
— 『묵자』 비공(非攻) 편
이 말을 오늘날의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들이대면, 묵자의 눈은 번뜩였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침공, 국제 질서의 파괴, 그리고 그 속에서 울부짖는 민간인들.
묵자가 가장 혐오했던 현실이 지금, 다시 반복되고 있다.
1. 묵자의 전쟁관: 공격은 하늘을 거스르는 죄악
묵자는 전국시대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그는 전쟁을 정당화하지 않았다.
도리어 “공격은 천하의 큰 죄”라고 단언했다.
그가 송나라를 지키기 위해 적국 성을 모형으로 만들어 밤새 방어전술을
펼쳤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가진 기술은 침략이 아닌 평화를 위한 방패였다.
“공격은 나라를 넓히는 길이 아니라, 하늘을 등지는 길이다.”
2. 겸애(兼愛)의 윤리 vs 애국주의의 폭력
묵자의 핵심 사상은 겸애, 즉 차별 없는 사랑이다.
“자신의 나라만 사랑하고 남의 나라는 해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대가 가족을 사랑하듯, 남의 가족도 사랑해야 한다.”
푸틴의 애국주의는 자기 나라만의 정의를 외친다.
그러나 묵자의 눈엔 그것은 사랑의 독점이며, 정의의 왜곡일 뿐이다.
3. 묵자의 리더십 기준: 검소함, 절제, 실천
묵자는 비단옷을 거부하고 대장장이들과 함께 살았으며,
스스로 무기를 설계했다. 그는 '행동하는 철학자'였다.
“지도자는 높은 데서 백성을 굽어보되,
백성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푸틴이 민중의 고통을 화면으로만 본다면,
그는 지도자가 아니라 전쟁의 연출자일 뿐이다.
4. 묵자가 남긴 말, 푸틴에게 건네는 경고
“큰 죄란 무엇인가?
백성을 죽이는 일이다. 죽이지 않고도 다스릴 수 있는데 죽인다면,
이는 가장 큰 죄다.”
묵자의 철학에서 국가란 백성을 위한 존재이며,
그들이 울고 있다면 그 자체로 지도자는 실패한 것이다.
“칼을 든 지도자는 단기적으로는 영웅일 수 있다.
그러나 피로 세운 나라는 반드시 피로 무너진다.”
5. 정리: 묵자 철학으로 본 전쟁의 윤리
전쟁 | 비공(非攻): 침략 철저히 반대 | 무력 침공, 명분을 앞세운 확장 |
사랑의 범위 | 겸애: 적도 이웃도 사랑해야 함 | 애국주의: 자국 중심, 외부는 적 |
리더십 태도 | 검소함과 실천 중심 | 권위주의적, 통제 중심 |
백성의 개념 | 가장 중요한 존재 | 정치적 도구 혹은 방치 |
6. 마무리
묵자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전쟁과 무력의 명분이 난무하는 시대, 묵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네가 쏜 미사일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가?
너의 승리는, 천하의 눈물 위에 세운 것이 아닌가?”
푸틴이 묵자의 책을 읽었다면, 그 마지막 장을 덮으며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평화가 진짜 리더의 길이라는 것을.
전쟁은 기술이 아니라, 인륜의 실패다. –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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