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송상(松商)은 오늘날로 치면 ‘지속 가능한 경영’을 몸소 실천한 선구적인 상인 집단이다.
그리고 21세기의 대표적 투자자인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투자는 인내와 신뢰”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세기의 부를 일군 인물이다.
전혀 다른 시대, 다른 대륙에 살았지만 이 두 존재는 놀랍도록 닮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1. 송상: 돈보다 신용을 먼저 쌓은 조선의 상인들
송상은 조선 후기 경상북도 송림(지금의 구미) 출신의 상인 집단으로, 인삼 무역으로 큰 부를 쌓았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었다.
상도의 기본은 ‘신의’라고 생각했고, 이윤보다 ‘사람 간의 신뢰’를 더 중시했다.
어느 날, 한 송상 상인은 중국 청나라에 인삼을 팔러 가는 중, 강도에게 물건을 모두 빼앗겼다.
본국에 돌아온 그는 큰 빚을 지고 말았다.
하지만 송상 총회는 이렇게 선언했다.
“그대는 도둑을 만났지만, 신용은 지켰다. 우리는 그대의 빚을 함께 갚겠다.”
이후 그는 다시 상업에 복귀해 성공했고, 평생 총회에 헌금하며 은혜를 갚았다. 이것이 송상의 상도였다.
2. 워렌 버핏: ‘신뢰’로 세운 1,000억 달러의 제국
워렌 버핏은 단지 주식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회사를 함께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버핏이 한 번 투자하면 10년, 20년은 기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10년 이상 갖고 있을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갖고 있지 말라.”
1960년대,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섬유 회사를 인수했다.
처음엔 실패였지만, 그 회사를 투자지주회사로 바꾸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사업가에게 ‘이익’보다 ‘정직함’과 ‘장기적인 신뢰’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 유명한 일화가 있다. 버핏은 CEO 채용 시 “똑똑함보다 정직함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정직하지 않다면 똑똑한 사람은 회사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3. 다르지만 닮은 두 상인의 철학
구분 | 송상 | 워렌 버핏 |
시대·지역 | 조선 후기 / 한국 | 20~21세기 / 미국 |
주요 활동 | 인삼 무역, 국제 상업 | 투자 및 인수합병 |
핵심 철학 | 신용, 공동체 중심 | 신뢰, 장기 투자 |
대표 일화 | 강도 피해자에게 총회가 빚을 대신 갚음 | CEO 채용 시 ‘정직함’을 1순위로 판단 |
4. 상도의 본질은 시대를 넘는다
송상의 철학은 ‘믿음이 있어야 돈도 돈다’는 신념이었다.
워렌 버핏의 투자도 결국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맡기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었다.
수백 년의 차이가 있음에도,
두 사람(혹은 한 집단)의 성공은 ‘정직한 마음’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피어난 나무처럼 닮아 있었다.
이처럼 진짜 상도의 가치는 시대와 나라를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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