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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조마리아와 마더 테레사, 두 어머니의 이름으로

by I watch Trends.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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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게 효도하는 길이다.”
1909년, 뤼순 감옥. 조선의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그녀는 아들이 일본의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세상이 두려워할 큰일을 감행한 아들을 나무라지 않았고,

오히려 “그 일로 나를 슬프게 하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그 어머니는 조마리아였다.

 

그녀는 민족을 위해 자신의 아들을 기꺼이 내보낸,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였다.

 

조마리아 여사님 / 마더 테레사 수녀님

1. 어머니가 조국이 된 순간

조마리아 여사는 단지 위대한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어머니라는 사실로 기억되지 않는다.

그녀는 당시 어떤 남성 독립운동가 못지않은 국가적 사명감과 지혜, 결기를 품은 인물이었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결심했을 때,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의 결심을 말리지 않았다.

대신 그가 사형을 선고받은 후 “의사는 제 뜻을 이루었으니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라며 주변 사람들을 위로했다.

당시 조선 여인에게는 결코 기대되지 않았던 언행이었다.

그녀는 사적인 감정보다 공적 책임과 대의를 먼저 생각한 어머니였다. 조마리아는 울지 않았다.

아니, 울었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아들은 단지 혈육이 아니라, 조선을 향한 자신의 기도 그 자체였던 것이다.

 

2. 마더 테레사, 세상의 어머니

한편, 20세기 인도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죽어가는 가난한 이들을 돌본 마더 테레사는 '사랑의 실천자'로 불린다.

그녀는 수녀였고, 생물학적인 자녀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돌본 수많은 고아, 병자, 버려진 이들은 그녀를 “마마(Mother)”라고 불렀다.

그녀는 가난한 자들, 배고픈 자들,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쳤다.

위대한 연설도, 드라마틱한 정치적 행동도 없이, 묵묵히, 낮게, 끊임없이 사랑을 행한 어머니였다.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큰일을 할 수 없다. 다만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할 수 있을 뿐이다.”

 

3. 피 흘리는 정의 vs. 피 묻은 사랑

조마리아와 마더 테레사는 시대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며, 육신의 자식이 있느냐 없느냐에서도 갈린다.

그러나 이 두 여성은 자기 존재를 넘어서 누군가를 품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은 어머니상으로 만난다.

  • 조마리아는 피 흘리는 정의를 택한 어머니였다. “자식을 잃어도 조국을 얻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들을 국가에 내맡겼다.
  • 마더 테레사는 피 묻은 사랑을 감당한 어머니였다. 온갖 병과 가난, 냄새, 절망 속에서 사람들을 사랑하며 죽는 이들을 안아주었다.

조마리아가 ‘민족의 어머니’라면, 마더 테레사는 ‘인류의 어머니’였다.

 

4. 무너진 시대에 희망을 품은 여성들

두 어머니는 모두 무너진 세계 한복판에서 자기 신념을 지킨 여성이었다. 조마리아는 나라를 잃은 시대에 ‘어떤 조선인이 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고, 마더 테레사는 사랑이 사라진 세계에서 ‘어떻게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가’를 가르쳤다.

이들이 보여준 어머니상은 단지 모성애에 갇히지 않는다. 그것은 책임의 모성이며, 공동체적 사랑의 실천이다.

5. 마지막 장면

뤼순 감옥의 면회실. 철창 너머로 어머니를 바라보는 안중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조마리아는 말했다.

“사형 판결을 받고 나서야 어미를 찾는단 말이냐. 대의에 죽는 것을 슬퍼하지 말아라.”

이 장면은 마치 마더 테레사가 병든 아이를 품에 안고 마지막 숨을 지켜보던 순간과 겹친다.

 

한 사람은 민족을 위해, 다른 사람은 인류를 위해. 두 사람 모두, 자식을 넘은 존재를 안고 있었다.

 

6.  조마리아  & 마더 테레사

출생 1850년경, 조선 (황해도 해주) 1910년, 오스만 제국 (현재 마케도니아)
대표적 정체성 애국지사의 어머니, 교육자 가톨릭 수녀, 자선가
주요 업적 안중근을 비롯한 자녀들의 민족 교육 및 독립운동 독려 인도 빈민 구제, ‘사랑의 선교회’ 설립
대표 어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니 너의 뜻을 굽히지 말아라”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작은 일을 위대한 사랑으로 할 수 있습니다”
신념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 강조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한 무조건적인 사랑
종교적 배경 천주교 천주교
희생의 형태 자녀를 민족을 위해 기꺼이 바침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타인을 위해 사용
상징적 사건 아들의 순국 직전, 흔들림 없이 나라사랑을 강조 인도의 슬럼가에서 평생 봉사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사후 평가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어머니상 인류애와 자비의 상징
공통점 신앙과 신념에 기반한 헌신, 가난한 이들·조국을 위한 무조건적 사랑, 여성 리더십의 상징  
차이점 민족 독립과 애국 중심의 가치 인류 전체를 위한 보편적 자비 실천

7.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조마리아와 마더 테레사.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걸었지만,

그 길 끝에서 가장 숭고한 사랑의 형태, 공적인 모성애를 실천했다.

 

이들이 보여준 어머니상은 오늘날 우리가 잊고 사는 ‘책임 있는 사랑’의 상징이다.

그 이름을, 그 마음을 기억하자. 우리에게도 그런 어머니,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조마리아여사님, 마더테레사수녀님 처럼 나라를 위해  또는 인류를 위해

노력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