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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관장: “현장에 서보면 보인다.” — 장소의 공기와 동선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닐 맥그리거: “물건 하나로 세계가 열린다.” — 유물의 재료·흔적에서 사람과 역사로 확장한다.
산사 뜰, 이른 아침.
유홍준이 말한다. “사진은 잠깐 뒤에요. 먼저 돌계단의 닳은 자리를 보세요.” 모두가 10초간 멈춰 선다.
그 사이, “여기를 지나간 수백 년의 발걸음”이 눈에 들어온다.
라디오 스튜디오, 조용한 책상.
닐 맥그리거가 작은 북 한 점을 올려놓는다. “서아프리카 방식의 북이 왜 버지니아에서 나왔을까요?”
15분 후, 그 북은 노예무역·바다·기억을 잇는 지도가 된다.

1. 유홍준관장 — 장소를 읽는 법 (쉬운 규칙 4가지)
- 멈춤 10초: 먼저 서서 본다 → 사진은 나중.
- 사용의 흔적 보기: 닳은 계단, 잡힌 문고리 = 사람이 만든 시간표.
- 바람·빛의 길: 어디서 불고 어디로 빠지는가? → 건물 배치의 이유가 드러난다.
- 뒤돌아보기: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풍경이 다르다 → 시선의 훈련.
요약: “풍경 → 사람 → 역사” 순서. 감각을 먼저 켜고, 정보는 그다음에 얹는다.
- 배흘림기둥 앞에서: “기둥의 곡선을 손끝으로 느껴보세요. 땅이 가라앉아도 시선은 곧게 서게 하려던 장인의 배려입니다.”
- 석탑 설명 대신: 연대(年)보다 “모서리의 칼자국 습관”을 지적한다. 유물에 사람의 손이 붙는 순간, 암기 대신 기억이 남는다.
2. 닐 맥그리거 — 물건을 말하게 하는 법 (체크리스트 5)
- 재료는 무엇인가? (상아, 청동, 점토…)
- 흔적은 무엇을 말하나? (마모, 수리, 문양)
- 만든 사람·쓴 사람은 누구인가?
- 어떻게 이동했나? (교역, 전쟁, 약탈, 선물)
- 오늘 우리가 던질 질문은 무엇인가? (반환, 소유, 의미)
- 루이스 체스맨: 바다코끼리 상아의 체스말 → 중세 북해의 교역망과 “놀이 = 권력 교육”을 보여준다.
- 서튼 후 투구: 녹슨 금속 조각의 복원 → ‘암흑기’라는 말이 편견임을 드러낸다.
- 베닌 브론즈: 전시실 앞에서 “왜 여기 있나?”를 함께 묻는다 → 박물관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전시한다.
요약: “재료 → 흔적 → 사람 → 이동 → 질문”의 사슬. 오브젝트 하나가 세계사와 연결된다.
3.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 1. 대중의 언어로 설명한다.
- 2. 사람 중심이다: 장인·신앙·교역·정치가 함께 등장한다.
- 3. 행동을 유발한다: 답사길에 오르게 하거나, 유물의 뒤얽힌 사연을 더 찾아보게 만든다.
차이
- 1..출발점: 유홍준은 장소(공기·동선), 맥그리거는 오브젝트(재료·흔적).
- 2.문체: 유홍준은 정서 → 사실, 맥그리거는 사실 → 정서.
- 3. 무대: 현장 답사 vs. 라디오·전시·팟캐스트
- .
4. 유홍준관장님과 닐 맥그리거의 문화 감상 활용법
답사 글/영상(유홍준관장식)
- 들어가는 길
- 첫 시선(멈춤 10초)
- 사용 흔적(닳음·그늘)
- 바람·빛
- 뒤돌아본 한 컷
- 한 줄 정리
수업/팟캐스트( 닐 맥 그리거식)
- 유물 1점 선정
- 재료·흔적 체크
- 만든/쓴 사람
- 이동 경로 지도화
- 오늘의 질문(반환·소유·해석) 제시
5. 유홍준 과장님과 닐 맥그리거
기본 단위 | 장소(사찰·마을·풍경) | 오브젝트(유물 한 점) |
핵심 질문 | “왜 여기서 이게 아름다운가?” | “누가/어디서/어떻게 만들고 살아남았나?” |
관람/수업 규칙 | 멈춤 10초, 사용 흔적, 바람·빛, 뒤돌아보기 | 재료, 흔적, 사람, 이동, 질문 |
전달 매체 | 답사기·현장 강연·산책형 내러티브 | 라디오·전시·팟캐스트·박물관 큐레이션 |
설명 순서 | 정서 → 시선 → 사실 | 사실 → 맥락 → 감정 |
강점 | 현장 감각, 공간 읽기, 미감 언어화 | 연결성, 세계사 맥락, 공론화 |
대표 작업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A History of the World in 100 Objects> |
독자 경험 |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 “같은 유물을 다르게 듣게 된다” |
결론 —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한 걸음
유홍준은 우리를 바람이 드나드는 문간으로 데려가고,
닐 맥그리거는 물건이 말을 시작하는 침묵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두 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결국 같은 홀로 이어집니다.
그 홀의 가운데에는 늘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우리의 발걸음과 시선 위에서 또 다른 답사기와 100개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지요.
그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유산의 일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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