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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유홍준과 닐 맥그리거: ‘현장’과 ‘오브젝트’로 여는 문화유산 읽는 방법

by I watch Trends. 202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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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관장: “현장에 서보면 보인다.” — 장소의 공기와 동선을 몸으로 느끼게 한다.

닐 맥그리거: “물건 하나로 세계가 열린다.” — 유물의 재료·흔적에서 사람과 역사로 확장한다.

 

산사 뜰, 이른 아침.  

유홍준이 말한다. “사진은 잠깐 뒤에요. 먼저 돌계단의 닳은 자리를 보세요.” 모두가 10초간 멈춰 선다.

그 사이, “여기를 지나간 수백 년의 발걸음”이 눈에 들어온다.

 

라디오 스튜디오, 조용한 책상.

닐 맥그리거가 작은 북 한 점을 올려놓는다. “서아프리카 방식의 북이 왜 버지니아에서 나왔을까요?”

15분 후, 그 북은 노예무역·바다·기억을 잇는 지도가 된다.

 

 

유홍준 관장 / 닐 맥그리거


1.  유홍준관장 — 장소를 읽는 법 (쉬운 규칙 4가지)

  1. 멈춤 10초: 먼저 서서 본다 → 사진은 나중.
  2. 사용의 흔적 보기: 닳은 계단, 잡힌 문고리 = 사람이 만든 시간표.
  3. 바람·빛의 길: 어디서 불고 어디로 빠지는가? → 건물 배치의 이유가 드러난다.
  4. 뒤돌아보기: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풍경이 다르다 → 시선의 훈련. 

요약: “풍경 → 사람 → 역사” 순서. 감각을 먼저 켜고, 정보는 그다음에 얹는다.

  • 배흘림기둥 앞에서: “기둥의 곡선을 손끝으로 느껴보세요. 땅이 가라앉아도 시선은 곧게 서게 하려던 장인의 배려입니다.”
  • 석탑 설명 대신: 연대(年)보다 “모서리의 칼자국 습관”을 지적한다. 유물에 사람의 손이 붙는 순간, 암기 대신 기억이 남는다.

2. 닐 맥그리거 — 물건을 말하게 하는 법 (체크리스트 5)

  1. 재료는 무엇인가? (상아, 청동, 점토…)
  2. 흔적은 무엇을 말하나? (마모, 수리, 문양)
  3. 만든 사람·쓴 사람은 누구인가?
  4. 어떻게 이동했나? (교역, 전쟁, 약탈, 선물)
  5. 오늘 우리가 던질 질문은 무엇인가? (반환, 소유, 의미)

  • 루이스 체스맨: 바다코끼리 상아의 체스말 → 중세 북해의 교역망과 “놀이 = 권력 교육”을 보여준다.
  • 서튼 후 투구: 녹슨 금속 조각의 복원 → ‘암흑기’라는 말이 편견임을 드러낸다.
  • 베닌 브론즈: 전시실 앞에서 “왜 여기 있나?”를 함께 묻는다 → 박물관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전시한다.

요약: “재료 → 흔적 → 사람 → 이동 → 질문”의 사슬. 오브젝트 하나가 세계사와 연결된다.

3.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 1. 대중의 언어로 설명한다.
  • 2. 사람 중심이다: 장인·신앙·교역·정치가 함께 등장한다.
  • 3. 행동을 유발한다: 답사길에 오르게 하거나, 유물의 뒤얽힌 사연을 더 찾아보게 만든다.

차이

  • 1..출발점: 유홍준은 장소(공기·동선), 맥그리거는 오브젝트(재료·흔적).
  • 2.문체: 유홍준은 정서 → 사실, 맥그리거는 사실 → 정서.
  • 3. 무대: 현장 답사 vs. 라디오·전시·팟캐스트
  • .

4. 유홍준관장님과 닐 맥그리거의 문화 감상 활용법

답사 글/영상(유홍준관장식)

  1. 들어가는 길
  2. 첫 시선(멈춤 10초)
  3. 사용 흔적(닳음·그늘)
  4. 바람·빛
  5. 뒤돌아본 한 컷
  6. 한 줄 정리

수업/팟캐스트( 닐 맥 그리거식)

  1. 유물 1점 선정
  2. 재료·흔적 체크
  3. 만든/쓴 사람
  4. 이동 경로 지도화
  5. 오늘의 질문(반환·소유·해석) 제시

5. 유홍준 과장님과 닐 맥그리거 

기본 단위장소(사찰·마을·풍경)오브젝트(유물 한 점)
핵심 질문“왜 여기서 이게 아름다운가?”누가/어디서/어떻게 만들고 살아남았나?”
관람/수업 규칙멈춤 10초, 사용 흔적, 바람·빛, 뒤돌아보기재료, 흔적, 사람, 이동, 질문
전달 매체답사기·현장 강연·산책형 내러티브라디오·전시·팟캐스트·박물관 큐레이션
설명 순서정서 → 시선 → 사실사실 → 맥락 → 감정
강점현장 감각, 공간 읽기, 미감 언어화연결성, 세계사 맥락, 공론화
대표 작업『나의 문화유산답사기』<A History of the World in 100 Objects>
독자 경험“직접 가보고 싶어진다”“같은 유물을 다르게 듣게 된다”

결론 —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한 걸음

유홍준은 우리를 바람이 드나드는 문간으로 데려가고,
닐 맥그리거는 물건이 말을 시작하는 침묵의 방으로 안내합니다.
 
두 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결국 같은 홀로 이어집니다.
그 홀의 가운데에는 늘 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우리의 발걸음과 시선 위에서 또 다른 답사기와 100개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지요.
그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유산의 일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