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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임윤찬과 쇼팽의 환생 – 200년을 건너온 손끝의 기억

by I watch Trends.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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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21년  우승한 대회는.....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는 어떤대회이가?

  • 정식 명칭: International Fryderyk Chopin Piano Competition
  • 개최지: 폴란드 바르샤바
  • 주최: 폴란드 국립 쇼팽 연구소 (Narodowy Instytut Fryderyka Chopina)
  • 우승자: 🇰🇷 임윤찬 (Yunchan Lim) — 2021년 대회 당시 18세
  • 쇼팽의 음악만으로 치러지는 전 세계 유일한 대회.
  • 참가자는 전곡 쇼팽 레퍼토리로만 경쟁합니다.
  •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로, 권위와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 5년마다 개최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일생일대 전환점이 되는 대회입니다.

쇼팽 / 임윤찬

1. 1849년, 쇼팽이 마지막으로 남긴 선율 

1849년 런던, 쇼팽의 마지막 공개 연주회.

그는 피아노 앞에 앉았지만 청중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 대신 건반 아래 먼지를 바라보듯 시선을 낮췄다.

그날 연주한 곡은 그가 가장 아꼈던 ‘녹턴’.
그는 연주 내내 목을 자주 감싸쥐었고, 마치 숨을 내쉬듯 피아노를 눌렀다.

청중은 그가 연주 중 무언가를 참는 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끝나자, 쇼팽은 무대 밖으로 조용히 걸어 나갔다.

그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것을 건반에 남겨두고 떠났다.

2. 그리고 200년 뒤, 어떤 소년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서울의 한 연습실. 임윤찬은 혼자였다.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을 건반 앞에서 보낸다.
그날은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를 연습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연습할 때처럼 빠르게 달리는 패시지를 화려하게 치기보다,

그는 4마디를 수십 번 반복했다.

왜냐하면 그 한 문장에서, ‘사람의 일생 같은 게 들려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2022년, 바르샤바. 쇼팽 국제 콩쿠르 결선.
임윤찬은 피아노 앞에 앉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해석으로 쇼팽의 협주곡을 연주했다.

“쇼팽은 단지 곡을 쓴 게 아니라, 말 대신 곡으로 울었던 것 같아요.

그는 초반 몇 음에서 속도를 늦췄다.

무대 뒤쪽에 있던 한 심사위원이 중얼거렸다.

 

연주가 끝나자, 장내는 정적이었다. 박수가 아닌 침묵이 먼저였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숨을 참았다.

불이 꺼진 순간, 임윤찬은 무대 뒤에서 혼잣말을 했다.
“내가 아니라… 선생님이 들려주신 거 같아요.”

3.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그건 ‘환생’의 순간이었다

임윤찬의 연주는 쇼팽을 흉내 내지 않습니다.

그는 음 하나하나를 기억처럼 꺼냅니다.

그 안엔 병마, 외로움, 파리의 공기까지 담겨 있는 듯합니다.

4.  왜 사람들은 ‘쇼팽의 환생’이라고 느꼈을까?

  • 무대 위의 고요함: 임윤찬은 눈을 감고 건반과 대화합니다. 쇼팽처럼.
  • 감정의 절제: 격정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 쇼팽이 추구한 그것.
  • 자기 음악이 아닌 듯한 몰입: “저는 통로일 뿐이에요.”

5. 임윤찬 vs 프레데리크 쇼팽

항목 프레데리크 쇼팽 (1810~1849) 임윤찬 (2004~ )
국적 폴란드 / 프랑스 대한민국
대표곡 녹턴, 발라드, 즉흥환상곡 쇼팽 협주곡 해석으로 유명
연주  서정과 고독의 절제된 표현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고요한 감정
무대 성향 조용한 내성적 성격, 공개연주를 꺼림 몰입형, 감정이입이 깊은 연주
공통점 감정의 화려함보다 감정의 숨결 기교보다 의미, 템포보다 감정

6. 마치면서…

쇼팽은 조용히 울던 작곡가였고,

임윤찬은 그 울음을 건반으로 되살리는 연주자다.

서로 알지 못했지만,

마치 한 마음 안에서 태어난 것 같은 공명이 있다.

 

쇼팽이 밤마다 쓰던 마주르카,
임윤찬이 새벽마다 연습하던 발라드.

 

그 둘의 선율은 시간을 초월해 하나의 문장처럼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에겐 다행히, 그 음악을 들을 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