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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하위헌스 vs 브레게 - 시간의 과학과 예술

by I watch Trends.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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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시계를 본다. 손목 위의 작은 기계,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 혹은 벽에 걸린 초침의 움직임.
그러나 시간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도전은 수백 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간을 붙잡으려 한 과학자와, 시간을 아름답게 꾸민 장인. 서로 다른 길을 걸은 두 혁신가의 이야기.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오차 없는 시계를 만들고자 했고,

18세기 프랑스의 장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시계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두 사람의 발명은 단순한 기계 제작을 넘어 인간이 시간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 / 하위헌스

1) 시간을 붙잡은 과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하위헌스(1629~1695)는 1656년, 세계 최초의 진자(펜듈럼) 시계를 발명했다.
그의 시계는 하루 수 분이던 오차를 수 초 단위로 줄였다.

  • 기존 시계: 하루 오차 수 분 이상
  • 진자시계: 하루 오차 수 초
  • 성과: 천문학·항해·과학 발전에 큰 기여

그는 진자의 길이를 끊임없이 조정하며 공기와 온도의 영향까지 고려했다.
“시간도 실험실에서 길들일 수 있다”는 믿음을 세운 순간이었다.

2) 시간을 아름답게 만든 장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

브레게(1747~1823)는 시계를 예술과 과학의 융합물로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왕족과 귀족이 탐낸 명품이자 기술의 결정체였다.

  • 토르비용: 중력에 의한 오차 감소 장치
  • 미니트 리피터: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
  • 브레게 핸즈·다이얼 장식: 지금도 명품 시계의 상징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시계”를 주문했다.
완성까지 수십 년이 걸렸고, 왕비는 단두대에서 생을 마쳤다.
이 시계는 오늘날까지 ‘마리 앙투아네트 시계’라는 전설로 남아 있다.

3) 다른 시대, 다른 목표

구분하위헌스브레게

시대17세기 과학혁명기18~19세기 계몽주의·왕실 문화
정체성과학자·발명가시계 장인·예술가
대표 발명진자 시계토르비용, 미니트 리피터
목표시간 측정의 정확성시간의 아름다움과 지위
대상과학자·항해사·대중왕족·귀족·수집가

4) 공통점과 차이점

  • 공통점: 정밀함과 완벽성을 향한 집착, 시간 해석의 새로운 전환
  • 차이점: 하위헌스는 과학적 정확성, 브레게는 미학과 권위에 집중

5) 맺음말

하위헌스는 시간을 과학의 언어로 붙잡았고,
브레게는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장식했다.
 
오늘 우리가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확인하거나, 고급 시계의 토르비용을 바라볼 때,
그 밑바탕에는 두 사람의 열정이 살아 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시간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