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대를 앞서 보는 눈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이 질문은 과학자이기 전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궁금증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질문을 그냥 넘기지 않고,
끝까지 물으며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조선에는 지구가 돌고 있다고 주장한 실학자 홍대용이 있었고,
미국에는 “우리는 별의 먼지”라 말하며 우주를 향한 호기심을 불붙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있었다.
그들은 수백 년의 시차를 두고 살았지만,
“생각의 경계선을 넓힌 선구자”라는 점에서 깊이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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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선 땅에서 ‘지구가 돈다’고 외치다.
– 홍대용
1760년대 조선. 젊은 유학자 홍대용은 말했다.
“하늘이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돈다.”
“태양은 별이고, 다른 별에도 사람과 같은 존재가 있을 수 있다.”
그는 북경 사행 중 접한 서양 과학을 바탕으로 조선 최초로 지전설(지구 자전)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천문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하늘의 원리’를 이해하면 인간 사회도 바뀐다고 보았고, 기존 성리학 세계관을 넘어서려 했다.
“하늘을 아는 사람은 땅의 고정관념도 깨게 된다.”
– 『의산문답』
그의 사상은 당시 조선 사회엔 너무 앞서 있었고, 진정한 평가는 훗날에야 이루어졌다.
3. “우리는 별의 먼지”
– 칼 세이건의 우주적 겸손
1980년대 미국. 칼 세이건은 대중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방송에서 조용히 말했다.
“우리 몸의 모든 원소는 죽은 별에서 왔습니다.”
그는 우주의 시적 언어를 빌려 인간의 겸손함을 일깨웠고, 과학을 통해 삶의 태도까지 바꾸려 했다.
우주탐사선 보이저호가 찍은 지구의 모습 ‘창백한 푸른 점’을 보며 그는 말했다.
“그 점 위에 모든 인류가 있다. 그 점을 사랑하라. 우리가 가진 유일한 집이다.”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이자 시인이었고,
과학으로 인간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한 철학자였다.
4. 공통점 – 우주를 이야기하며, 인간을 말했다
홍대용과 칼 세이건은 모두 하늘을 이야기하며, 인간 사회를 바꾸려 했던 사상가였다.
기존의 세계관을 부정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사회적·철학적 의미까지 전달하려 했다.
그들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였다.
“세상을 아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5. 홍대용 vs 칼 세이건
직업/정체성 | 실학자, 외교사절, 철학자 | 천문학자,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 |
대표 주장 | 지구 자전설, 우주 생명체 가능성 | ‘우리는 별의 먼지’, 우주적 겸손 |
대표 저작 | 『의산문답』, 『임하경륜』 |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
시대 반응 | 주류 성리학에서 소외 | 대중적 인기, 학계 일각 비판 |
핵심 메시지 | 우주를 알면 인간 사회도 바뀐다 | 우주를 이해하는 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
공통점 | 패러다임 전환의 선구자, 과학적 사상가 |
6. 별을 보며, 인간을 생각하다
홍대용은 지구가 도는 세상을 상상했고,
칼 세이건은 그 세상을 대중에게 보여줬다.
그들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생각하는 법’과 ‘겸손’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얼마나 좁은 세계에서 세상을 판단하고 있는가?”
“하늘을 본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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