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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손웅정님과 조 브라이언트 - 두 아버지의 철학으로

by I watch Trends.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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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의 무대에서 아시아의 이름을 새긴 손흥민,
그리고 농구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두 사람의 뒤에는, 조용히 그림자처럼 함께한 두 아버지가 있었다.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서로 다른 대륙에서 자란 두 아들은, 어떻게 닮은 ‘인성’과 ‘근성’을 갖게 되었을까?
손웅정님 / 손흥님 / 존 브라이언트 / 코비 브라언트


1. 부산의 언덕 위 — 손웅정의 ‘기본기’

부산 금정구의 작은 운동장. 한겨울 아침, 어린 손흥민은 볼을 발끝으로 톡톡 튕기고 있었다.
그의 손은 얼어 있었고, 입김은 하얗게 흩어졌다.
아버지 손웅정 님은 옆에서 무표정하게 말했다.
 
“흥민아, 오늘은 1,000개 터치다. 흔들리면 처음부터.”
그는 아들의 ‘천재성’을 믿기보다, 기본기의 완벽함이 재능보다 크다고 믿었다.
어느 날, 친구들이 뛰어노는 시간에도 계속되는 훈련 끝에 손흥민이 공을 걷어차며 버텨 보였다.
 
“아빠, 왜 나는 놀면 안 돼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잠시의 침묵. 손웅정 님은 담담히 말했다.
 
“남들이 놀 때 네가 하면, 넌 남들보다 오래간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던 시절, 그는 아들의 유럽 도전을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낯선 독일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손흥민이 밤마다 울던 시절, 손웅정은 한쪽에서 조용히 일기를 썼다.
 
“이 아이가 포기하지 않으면, 나는 성공한 아버지다.
 
이후에도 그는 쉽게 칭찬하지 않았다.
“아직 더 가야 한다”는 냉정함은 아들을 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만들었다.
유럽 현지 코치들이 놀란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흔들림 없는 첫 터치였다.

2. 필라델피아의 체육관 — 조 브라이언트의 ‘사랑’ 

대서양 건너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해, 유년기의 코비는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를 따라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현역 선수였던 조는 훈련이 끝나면 아들을 데리고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다.
 
“코비, 네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네 성격이다.”
하지만 어느 여름, 코비는 지역 리그에서 시즌 내내 0점을 기록했다.
울며 돌아온 아들에게 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다. 네가 0점을 넣어도 아빠는 널 사랑한다.”
 
그 밤 이후, 코비는 새벽 4시에 체육관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는 코트에서 1,000개의 슛, 1,000번의 풋워크, 1,000번의 반복. 손끝이 터져 피가 배어도 멈추지 않았다.
훗날 전 세계가 경외한 Mamba Mentality의 씨앗은, 결과를 묻지 않은 그 사랑에서 잉꼈다.

 

3. 둘의 철학, 하나의 본질

구분손웅정조 브라이언트

구분손웅정님 조 브라이언트 
핵심 방식냉정한 기본기·인내 훈련따뜻한 신뢰·격려의 언어
상징적 장면눈 오는 날 1,000개 터치0점 경기 후의 포옹
자녀에게 남긴 문장“남들이 놀 때 하면 오래 간다.”“0점을 넣어도 아빠는 널 사랑한다.”
키워드태도, 절제, 기본기사랑, 실패, 자기확신

4. 감동적인 결론 — 진짜 아버지는 ‘결과’가 아니라 ‘방향’을 준다

손흥민은 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아직 부족하다”는 아버지의 말에서 다시 출발선을 찾는다.
코비는 생전 마지막 인터뷰들에서 “아버지의 한마디가 내 평생을 지탱했다”고 고백했다.
 
한쪽은 땀의 언어로,
다른 한쪽은 사랑의 언어로 아들을 키웠다.
 
그러나 두 언어가 가리킨 곳은 같았다. 스스로 서는 인간.
 
“위대한 선수는 노력으로 태어나지만, 위대한 인간은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자란다.”
 
눈이 내리던 부산의 언덕과,
새벽 불빛이 새어 나오던 필라델피아의 체육관.
그곳에서 만들어진 인내와 사랑은 오늘도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방식으로 자녀의 세상을 밝혀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