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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알레산드로 볼타와 존 굿이너프: 전기의 문을 열고, 현대 문명을 움직이다

by I watch Trends. 202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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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의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심장이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입니다.

그 시작을 연 이는 18세기의 이탈리아 물리학자 알레산드로 볼타,

그리고 그 심장을 현대 사회에 맞게 진화시킨 이는 20세기의 미국 과학자 존 굿이너프였습니다.
 
 

알렉산드로 볼타 / 존 굿이너프

 
20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활동한 두 과학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의 발명이 아니라 인류의 생활을 바꾸어온 도전과 열정의 기록입니다.
 

1. 알레산드로 볼타 – 전기의 불을 밝히다

174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볼타는 어린 시절부터 전기에 깊은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1800년, 구리와 아연판을 적신 천 사이에 겹겹이 쌓아 올린 세계 최초의 화학 전지 볼타 전지를 발명합니다.
이 장치는 단순했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으로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는 장치였고, 이후 모든 전기 실험과 산업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의 발명은 유럽 전역을 뒤흔들었습니다. 특히 1801년, 파리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연회에서 볼타가 직접 전지를 시연했을 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전류가 손끝에 흐르는 것을 느끼며 크게 감탄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폴레옹은 볼타를 귀족으로 봉하였고, 그의 이름은 영원히 ‘Volt(볼트)’라는 단위에 남게 됩니다.
볼타의 발명은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인류 문명을 전기의 시대로 이끌어간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2. 존 굿이너프 – 현대 문명의 심장을 만들다

볼타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훌쩍 지난 1922년, 미국 켄터키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가 바로 존 바네스터 굿이너프입니다.

굿이너프는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아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학과 과학에는 놀라운 재능을 보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여러 연구소를 거친 그는 1980년대 초, 배터리 역사에 남을 대발견을 합니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코발트 산화물(LiCoO₂) 양극재를 개발합니다.

이 발견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크게 향상시켜 노트북, 스마트폰, 전기차까지 오늘날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전자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많은 연구자들이 “너무 불안정해서 실용화는 어렵다”고 평가했지만, 굿이너프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끈질긴 연구는 결국 일본의 아키라 요시노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 공로로 굿이너프는 2019년, 스탠리 위팅엄, 요시노 아키라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나이 97세, 그는 세계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굿이너프는 생애 말년까지도 연구실에서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그의 삶은 “끝까지 호기심을 잃지 않는 과학자의 자세”를 보여주는 교과서와도 같았습니다.

3. 두 사람의 연결고리

볼타와 굿이너프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두 사람의 업적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볼타가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전류”라는 가능성을 처음 열어주었다면,
굿이너프는 그 가능성을 “현대 생활 속 실질적 동력”으로 확장시킨 것입니다.
 
볼타의 전지가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전기 연구를 촉발했다면,
굿이너프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를 인류 문명의 실질적 엔진으로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업적이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완전히 알 수 없었지만, 결국 그들의 발견은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4. 비교 표

구분알레산드로 볼타존 굿이너프
출생1745년, 이탈리아1922년, 미국
주요 업적세계 최초의 화학 전지 ‘볼타 전지’ 발명리튬 코발트 산화물 양극재 개발 → 리튬이온 배터리 완성
시대적 의의전기의 시대를 연 혁명적 발명현대 문명의 심장을 만든 기술
상징전압 단위 ‘Volt’2019년 노벨 화학상, 최고령 수상자
별칭“전기의 아버지”“리튬이온 배터리의 아버지”

 
 

5.  배터리 역사의 교훈

볼타와 굿이너프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과학적 호기심과 집요한 탐구심은 결국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발견은 그 자체로 완성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연구자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합니다.
 
 결국 볼타는 전기의 문을 연 사람이었고,
굿이너프는 그 전기를 인류의 일상 속 심장으로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작은 호기심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빛나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