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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김봉룡과 손대현: 나전칠기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두 장인

by I watch Trends.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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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螺鈿漆器)는 얇게 간 자개를 옻칠한 나무 위에 붙여 빛과 무늬를 표현하는 한국의 대표 공예입니다.

그 빛깔은 마치 물결 위에 햇살이 비치는 듯 영롱하고, 수십 번의 옻칠이 쌓아올린 깊이는 보는 이를 매혹시킵니다.

 

이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 중에서도 김봉룡님

현대 나전칠기의 뿌리를 세운 장인이었고, 손대현

 

 나전칠기 전통을 세계적인 무대까지 끌어올린 장인입니다.

 

 

김봉룡님 작 / 김봉룡님 / 손대현님 / 손대현님 작

 

1. 김봉룡님 – 시대의 시련 속에서 전통을 지킨 장인

1902년에 태어난 김봉룡님은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며 나전칠기의 명맥을 지켜낸 인물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변의 시대에도 그는 자개와 옻칠을 놓지 않았습니다.

당시 많은 전통 공예가 단절되거나 쇠퇴했지만, 김봉룡은 꿋꿋이 나전칠기를 이어가며 현대 한국 나전칠기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공방은 단순한 작업장이 아니라 젊은 장인들이 모여 기술을 배우는 산실이었습니다.

그는 제자들에게 늘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자개는 사람의 마음과 같다. 조급히 다루면 부서지고, 천천히 달래야만 빛을 낸다.” 이 철학은 그의 작품에 그대로 담겼고,

덕분에 한국 나전칠기는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2. 손대현님 – 전통을 세계로 확장한 장인

시간이 흘러 오늘날, 손대현님은 나전칠기를 새로운 무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혼례 가구나 장식품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인의 삶 속에 스며드는 나전칠기를 추구합니다.

추상적인 무늬와 간결한 선, 세련된 색감을 활용하여 젊은 세대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왔습니다.

 손대현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사건은 해외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이었습니다.

 

그는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특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나전칠기 기법을 접목한 한정판 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했습니다.

자개의 은은한 빛과 옻칠의 깊은 광택은 루이비통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전혀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협업은 전통 공예가 단순히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라, 세계적 디자인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였습니다.

 

전시를 찾은 한 프랑스 관람객은 그의 작품 앞에서 이렇게 감탄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빛과 시간의 예술이다.” 손대현은 이 협업을 통해 “전통은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세계와 호흡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한국 나전칠기의 가능성을 세계적인 시장에서도 인정받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3.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세계로

김봉룡과 손대현, 두 장인의 길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같은 목표로 이어집니다.

 

김봉룡이 시대의 시련 속에서 전통을 지켜내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나전칠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손대현이 전통을 현대 디자인과 세계적 무대에 연결하지 않았다면,

나전칠기는 여전히 과거의 유물로만 남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전통 공예가 과거를 지키는 동시에, 미래와 만나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손끝에서 빛을 낸 자개 조각들은,한국 나전칠기가 단순히 오래된 기술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4. 김봉룡님과 손대현님 

구분  김봉룡 님  손대현 님 
출생 1902년 현대 활동 장인
역할 현대 나전칠기의 기틀 마련 전통 계승 + 세계 무대 확장
작품 특징 전통 혼례 가구, 정교한 문양 현대 소품, 추상적·세련된 디자인
영향 제자 양성을 통한 전승 기반 루이비통 등 해외 협업으로 세계적 인지도 확보
철학 “자개는 사람의 마음처럼 달래야 빛을 낸다” “전통은 지켜야 하지만, 세계와 호흡해야 한다”

 

 

김봉룡은 전통을 지켜낸 장인,

손대현은 전통을 세계로 넓힌 장인입니다.

 

두 사람의 삶은 전통 공예가 어떻게 시간을 넘어 계승되고, 또 미래를 향해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