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과학자, 다른 한 사람은 21세기 한국의 기업가.
시대도, 환경도, 언어도 다르지만 ‘루이 파스퇴르’와 ‘서정진 회장’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실험은 연구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과학을 산업으로 바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 파스퇴르: 실험복 입은 공장장
1860년대, 파스퇴르는 프랑스의 한 양조장을 방문했습니다.
술이 자꾸 썩는다는 항의에 찾아간 그는, 현미경을 들이댄 뒤 중얼거렸습니다.
“이건 신의 벌이 아니라, 미생물의 짓이야.”
그날 밤, 그는 양조장 한쪽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이 안에서 실험해야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며칠 뒤,
그는 술통에 열을 가해 세균을 죽이는 방법을 고안했고, 이것이 바로 지금도 쓰이는 ‘저온살균법(Pasteurization)’이 되었죠.
그의 연구는 우유, 맥주, 백신으로 이어졌고 파스퇴르는 실험실을 넘어 공장으로 나간 최초의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연구 노트를 덮으며 이렇게 썼습니다.
2. 서정진 회장 : 연구실보다 공장을 먼저 지은 CEO
150년 뒤, 한국 인천의 바닷가에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서정진 회장, 평범한 엔지니어 출신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엔 파스퇴르와 비슷한 생각이 맴돌았죠.
“한국도 신약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실험실이 아니라, 공장부터 지어야 한다.”
그는 연구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처음엔 “연구소도 없는데 공장을 짓겠다고?”라며 다들 고개를 저었죠.
하지만 서정진 회장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약은 연구실에서 끝나지 않아. 환자에게 가야 해.”
그가 세운 셀트리온(Celltrion)은 바이오시밀러(복제항체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하며
한국을 제약 후진국에서 바이오 강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파스퇴르가 세균을 다스렸다면,
서정진 회장은 단백질을 공장에서 길들인 셈이죠.
3. 두 천재의 공통점: 실험을 현실로 바꾸다
두 사람 모두 실험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파스퇴르는 과학을 산업으로 바꿨고,
서정진 회장은 과학을 비즈니스로 번역했습니다.
둘 다 ‘책상 위 이론’을 ‘현장 위 기술’로 만든 혁신가였죠.
비교 항목 | 루이 파스퇴르 | 서정진 회장 |
---|---|---|
시대 | 19세기 프랑스 | 21세기 대한민국 |
대표 혁신 | 백신, 저온살균, 발효 산업화 | 항체치료제의 대량생산, 바이오시밀러 |
핵심 철학 | “과학은 삶 속으로 나가야 한다” | “연구보다 생산, 생산보다 품질” |
공통점 | 실험을 산업으로, 과학을 현실로 바꾼 혁신가 |
4. 마무리: 실험실을 공장으로 옮긴 두 사람
루이 파스퇴르는 세균을 이겼고,
서정진 회장은 불가능을 이겼습니다.
두 사람 모두 “불가능해 보이는 실험”을 “가능한 산업”으로 바꾼 사람들입니다.
. “진짜 혁신은 실험실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완성된다.”
“파스퇴르는 세균을 길들였고,
서정진 회장은 단백질을 길들였다.
둘 다 인간의 삶을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
'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봉룡과 손대현: 나전칠기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두 장인 (44) | 2025.10.03 |
---|---|
알레산드로 볼타와 존 굿이너프: 전기의 문을 열고, 현대 문명을 움직이다 (37) | 2025.10.01 |
이재와 퀸시 존스 - 세대를 잇는 히트 메이커 (95) | 2025.09.28 |
찰스 피어슨과 양택식 시장 — 지하에서 길을 낸 두 사람 (54) | 2025.09.27 |
배병우와 안셀 아담스: 소나무와 요세미티가 만나다 (37) | 202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