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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정약전과 다윈 – 섬에서 시작된 생명의 이야기

by I watch Trends.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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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흑산도에 유배되어 바다를 바라봤고,
다른 한 사람은 갈라파고스 섬을 항해하며 새를 관찰했다.
조선의 정약전, 그리고 영국의 찰스 다윈.
 
둘은 과학자도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자연과 생명에 가까웠던 사람들이다.

정약전 / 다윈

 

1.  흑산도의 지식인, 정약전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된다.
어디에 기대지도, 돌아올 기약도 없는 섬. 하지만 그는 절망하는 대신, 바다로 나갔다.
 
“이곳에도 배울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배우겠다.”
 
그는 어부들과 함께 고기를 잡고, 이름 모를 물고기를 뜯어보며 기록했다.
입 모양, 비늘의 색, 서식 환경, 잡는 방법, 먹는 법까지...
그는 그 모든 것을 백성의 말로 썼다.
 
그렇게 완성된 책이 바로 『자산어보』.
총 226종의 해양 생물을 다룬, 조선 최초의 민중적 생물 백과사전이다.

2. 갈라파고스의 청년, 찰스 다윈

19세기 초, 젊은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5년간 항해에 나선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로 **갈라파고스 제도**. 거기서 그는 수십 종의 핀치새를 관찰한다.
 
“섬마다 부리 모양이 왜 이렇게 다르지?”
 
작은 의문은 거대한 생각으로 자라났다.
환경에 따라 생물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
그는 기록하고 비교했고, 20년 뒤, 마침내 『종의 기원』을 발표했다.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신이 만든 세계에 진화란 존재할 수 없다”는 시대에, 그는 조용히 말했다.

“자연은 스스로 변화하고 살아간다.”

3.  두 사람의 공통점

  • 섬에서 자연을 관찰했다 (흑산도 vs 갈라파고스) 
  • 관찰 중심의 기록을 남겼다 (자산어보 vs 진화론 자료)
  • 바다 생물에 대한 탐구가 핵심이었다
  • 현장 중심 지식: 책상보다 자연 속에서 배웠다

정약전은 과학자가 아니었지만, 과학자보다 더 자세히 관찰했고,
다윈은 의사나 신학자가 되길 원했지만, “생명의 언어”를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4.  정약전 일화  – 이름 없는 것을 기록하다

“이 물고기는 뭐라고 부릅니까?”
“그냥… 큰놈, 작은놈이라고 부르지요.”
정약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그리고, 물고기의 특징을 써내려간다.
“이름이 없다면, 내가 붙이면 될 일.”

5.  다윈 일화  – 부리 하나로 진화의 길을 열다

핀치새를 보며 그는 말했다.
“같은 새인데, 부리가 전혀 달라. 먹는 방식이 다르다는 건 생존 방식이 다르다는 것.”
그 작은 부리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론, 진화의 시작이 되었다.

6. 비교 요약표

출생/시대1758년, 조선 후기1809년, 영국 빅토리아 시대
관찰 장소흑산도갈라파고스 제도
대표 저서『자산어보』『종의 기원』
연구 방법민중과 함께한 체험적 관찰다년간의 항해와 분류 연구
과학적 성격분류·민속적 생물학진화론 기반 현대 생물학


7. 학문은 현장에서 자란다

정약전도, 다윈도, 책상에서 이론을 짜지 않았다.
그들은 흙탕물 속에서, 바람 속에서 질문을 찾았다.
 
과학은 거대한 실험실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작은 섬에서도, 작은 물고기 한 마리에서도 우주는 그 속에 들어 있다.
 
“배우는 사람은 먼저 자연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정약전 & 다윈, 공통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