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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

고바우 영감과 Doonesbury, 만화로 시대를 말하다. .

by I watch Trends.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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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를 강타하며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는 K-컬처의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약 70여 년 전, 전혀 다른 시대에도 사회를 꿰뚫는 이야기꾼들이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날카로운 풍자로 대중과 소통한 고바우 영감, 그리고 미국 사회를 유머와 비판으로 그려낸 Doonesbury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기록해 온 만화였다
 
1950년대 한국,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시절. 그 무거운 현실을 풍자와 유머로 풀어낸 한 노인이 있었다.
이름은 『고바우 영감』.

1970년대 미국, 베트남전과 워터게이트 스캔들 속에서 신문을 통해 당대 권력을 비판한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들이 등장한 만화는 바로 『Doonesbury』다.
 
서로 다른 대륙, 다른 시대에서 태어난 두 만화. 하지만 놀랍도록 닮은 점이 있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무대지만,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정의와 현실을 노래한다.
바로 ‘만화’라는 대중 매체를 통해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점이다.

고바우 영감 / Doonesbury

1. 서민의 눈으로 세상을 본 고바우 영감

 

『고바우 영감』은 김성환 화백이 1955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45년 넘게 연재한 시사만화다.
주인공은 평범한 노인, 고바우 영감. 그는 소시민의 시선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바라본다.
군대의 부실 급식, 정치인의 위선, 사회의 위선적인 도덕을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뼈 있는 말로 비판한다.
이 만화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고바우’의 눈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았다.
무려 12번이나 연재 중단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독자들과 만났고, 검열과 압력에 맞서 '그림으로 말하는 자유'를 지켜냈다.

2. 미국 사회를 비추는 지식인의 혀, Doonesbury

 

『Doonesbury』는 미국 만화가 게리 트루도(Garry Trudeau)가 1970년부터 현재까지 연재 중인 시사만화다.
미국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당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풀어냈고, 시간이 흐르며 그 인물들이 성장하면서 미국 정치, 언론, 전쟁, 인종 문제 등 수많은 이슈를 다뤘다.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 레이건 시대의 신보수주의, 트럼프의 언행 등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고, 풍자 대상은 대통령이라도 예외가 없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에서도 논란은 피할 수 없었지만, 트루도는 꿋꿋했다. 그는 “만화는 시사적 대화의 일환”이라고 말하며, 한 컷의 만화로 복잡한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해 대중과 토론을 이어왔다.

3. 고바우와 두운스버리, 두 시선이 전하는 한 진실

 

『고바우 영감』은 노인 한 명의 시선을 통해 시대를  봤고,
『Doonesbury』는 대학생과 지식인의 대화를 통해 권력을 비판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만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하나다.
“세상을 그냥 흘려보지 말자. 질문하자. 웃음 속에 진실이 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뉴스보다 빠르고 날카로운 풍자를 원한다.
두 만화가 던졌던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만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정신이 담긴 기록이자,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양심의 목소리다.

4. '고바우 영감' vs 'Doonesbury'

 

작가 김성환 게리 트루도 (Garry Trudeau)
연재 시작 1955년 1970년
연재 종료 2000년대 초반 (약 2000~2001년) 현재까지 연재 중 (2025년 기준)
연재 기간 약 45~46년 55년 이상 (진행형)
등장 인물 서민 노인 ‘고바우’ 대학생, 군인, 기자 등 다양한 인물
주요 주제 한국 사회, 정치, 서민 풍자 미국 정치, 사회 이슈, 전쟁 풍자
표현 방식 일상적 유머와 짧은 대사 대사 중심, 복잡한 시사적 구성
검열 경험 연재 중단 12회 (검열, 압력 등) 법적 제재 없음, 논란은 빈번
문화적 의의 한국 민주화·언론 풍자의 선구자 미국 시사만화의 아이콘, 퓰리처상 수상

 
 
고바우 영감은 서민의 눈, Doonesbury는 지식인의 혀였다.
만화는 가벼워 보이지만, 시대를 가장 진지하게 기록하는 도구일 수 있다.
두 만화는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