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무섭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누군가는 그 곤충을 평생의 친구이자 선생님처럼 바라보며 살았다.
바로 한국의 이강운, 그리고 프랑스의 파브르다.
이 둘은 시대도, 나라의 언어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곤충을 사랑했고, 그들의 삶을 관찰했고, 기록했고,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1. 이강운 – 한반도의 나비를 기록한 사람
이강운은 한반도 나비의 거의 전부를 직접 채집하고,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전국을 돌며 나비를 찾았다.
때로는 절벽 끝에서, 때로는 강가에서, 그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나비에게 다가갔다.
“나비를 보기 위해선, 내가 먼저 조용해져야 한다.”
그는 곤충을 해부나 분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나비와 ‘같은 속도’로 숨 쉬며,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그는 충남 예산에 한국 나비 박물관을 세웠다.
도심이 아닌 시골에 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자연은 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배워야 하니까.”
2. 파브르 – 곤충과 대화한 남자
파브르는 프랑스 남부의 시골에서 돋보기를 들고 수천 마리의 곤충과 함께 살았다.
그는 실험실도, 조수도 없었다.
오직 관찰과 기록만으로 『곤충기』라는 걸작을 완성했다.
한 번은 개미가 굴을 파는 모습을 며칠간 지켜보던 그에게 이웃이 물었다.
“왜 매일 같은 개미만 보세요?” 파브르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 애가 나에게 뭔가를 말하려 하거든요.”
『곤충기』는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다.
곤충이 먹고, 짝짓기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부드럽게 쓴 생명의 기록이다.
3. 공통점 – 작은 생명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
1) 평생 직접 곤충을 관찰했다
2) 곤충을 살아 있는 존재로 존중했다
3) 대중에게 생태와 생명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강운은 아이들과 함께 곤충을 관찰했고,
파브르는 독자와 함께 개미굴 앞에 서 있었다.
둘 다 우리에게 “생명은 작을수록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4. 이강운님과 파브르
항목 | 이강운 | 파브르 |
---|---|---|
출생 | 1957년, 한국 | 1823년, 프랑스 |
대표 저서 | 『나비 이야기』 | 『곤충기』 |
연구 대상 | 한반도 나비 생태 | 개미, 매미, 벌 등 다양한 곤충 |
철학 | “나비는 함께 살아야 할 친구” | “곤충은 내 선생님이자 친구” |
✨ 마무리 – 자연은 말 없이 가르친다
이강운과 파브르는 곤충을 통해 ‘조용히 관찰하는 지혜’를 배운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하지만 그들은 말한다.
“곤충을 오래 바라보면, 자연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알 수 있다.”
오늘, 한 마리 나비가 당신 앞을 날아든다면 그건 그냥 곤충이 아니라,
자연이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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