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와 토머스 모어 – 신념을 지킨 두 지성
"이 봄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나는 국왕에게 충성했지만, 먼저는 신과 양심에 충성했습니다.”어느 날, 고려의 선죽교 위에서 한 남자가 칼에 쓰러졌습니다.500년 뒤, 런던의 단두대 위에서도 또 한 남자가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정몽주, 그리고 토머스 모어. 시대를 초월해 마주 선 두 사람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지킬 게 있다면, 목숨쯤은 별 거 아니다.” 1. 충절의 아이콘, 고려의 정몽주정몽주는 고려 말 최고의 성리학자였습니다. 외교, 시문, 정치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형 엘리트’였죠.그러던 어느 날, 급변하는 고려 말.이성계와 이방원이 새 왕조를 꿈꾸며 정몽주를 회유합니다.이방원의 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정몽주의 답: “이 몸이 죽고..
2025. 7. 13.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장영실, 시대를 앞선 손을 가진 남자들
15세기 유럽.한 젊은이는 새의 날갯짓을 관찰하며, 사람이 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해부도, 수차(水車), 비행기계까지.그는 예술가이자 과학자였고, 발명가이자 철학자였다.그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다. 같은 시대, 조선의 한 농민 출신 남자는물시계, 자격루, 측우기, 해시계 같은 하늘과 땅을 읽는 기계를 만들고 있었다.신분을 뛰어넘어 조선 과학기술의 꽃을 피운 장영실. 그 역시 사람을 위해 과학을 만든 손이었다.‘기계를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본 시선’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1. 장영실: 하늘을 측정하고 백성을 돕다장영실은 출신부터가 전설적이다.노비 출신이었지만, 천부적인 기계 감각을 인정받아 세종에게 발탁되었다. “과학은 백성을 위한 것이라야 한다.” 그가 만든 자격루는 물이 일정하..
2025.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