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45

찰스 피어슨과 양택식 시장 — 지하에서 길을 낸 두 사람 비웃음을 견디고 미래를 설계한 두 도시 개척자의 이야기 1. “사람이 지하를 달린다고?” — 찰스 피어슨의 황당한 제안19세기 런던. 산업혁명으로 인구가 폭발하며 거리는 마차와 사람으로 꽉 막혔습니다. 이때 변호사이자 시정 개혁가 찰스 피어슨(1793–1862)이 전례 없는 제안을 꺼냅니다. “지상을 비우려면, 지하에 철도를 놓아야 합니다.”당시 여론은 차가웠습니다.신문 만평에는 얼굴이 시커먼 승객들이 굴속을 달리는 풍자가 실렸고, 의회에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불분명한 공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죠. 그래도 피어슨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이 아니라, 동서 남북으로 나뉜 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사회적 연결 장치”라며 노동자 통근 시간을 줄이고 주거를 도심 밖으로 분산할.. 2025. 9. 27.
배병우와 안셀 아담스: 소나무와 요세미티가 만나다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영혼의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한국의 배병우와 미국의 안셀 아담스는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활동했지만,두 사람 모두 자연을 향한 깊은 사랑과 예술적 집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한 사람은 한국 소나무의 굴곡진 선율을, 다른 한 사람은 요세미티의 웅장한 풍광을 필름 위에 새겨 넣었습니다. 1. 배병우: 소나무에 깃든 한국의 정신배병우는 “소나무 사진가”로 불립니다. 그의 대표작은 안개 낀 산자락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 혹은 바람에 휘어진 소나무 군락입니다. 그는 소나무를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한국인의 굳센 정신과 꺾이지 않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청된 그는, 소나무 사진을 전시장 가득 걸어 놓아 해외 관람객들에.. 2025. 9. 26.
하위헌스 vs 브레게 - 시간의 과학과 예술 우리는 매일 시계를 본다. 손목 위의 작은 기계,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 혹은 벽에 걸린 초침의 움직임.그러나 시간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도전은 수백 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간을 붙잡으려 한 과학자와, 시간을 아름답게 꾸민 장인. 서로 다른 길을 걸은 두 혁신가의 이야기.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는 오차 없는 시계를 만들고자 했고, 18세기 프랑스의 장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시계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두 사람의 발명은 단순한 기계 제작을 넘어 인간이 시간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1) 시간을 붙잡은 과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하위헌스(1629~1695)는 1656년, 세계 최초의 진자(펜듈럼) 시계를 발명.. 2025. 9. 25.
르누아르와 박수근화백 — 빛과 돌의 미학, 인간이라는 공통 화제 아름다움의 좌표를 다시 그리다 좋은 그림은 대상을 비추는 거울이면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박수근화백 은 서로 다른 시대와 언어로 “인간의 존엄”을 그렸습니다. 한 사람은 공기 속에서 빛을 반사시키며 환희를 빚었고, 다른 한 사람은 거친 표면 위에 체온을 눌러 새기듯 일상의 품위를 조각했습니다. 두 화가의 회화적 언어는 다르지만, 그들이 향한 곳은 늘 사람이었습니다. 1. 르누아르 — 광학의 화가, 촉광(觸光)의 회화르누아르는 색을 단지 칠하지 않습니다. 그는 빛을 “만지듯” 다룹니다.야외에서의 즉흥성과 분절된 붓질, 따뜻한 살색의 반사광은 인물과 배경을 분리하기보다 서로를 스며들게 합니다.물랭 드 라 갈레트에서 햇살은 점(點)으로 쪼개져 .. 2025. 9. 24.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코코 샤넬 ― 옷을 넘어 삶을 바꾸다 청바지의 아버지와 패션의 혁명가,두 인물이 전한 공통된 메시지 옷은 단순한 천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개성을 말해주는 언어다. 옷은 삶의 언어다옷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도구가 아닙니다.어떤 시대에는 신분과 계급을, 또 다른 시대에는 자유와 개성을 표현합니다. 19세기 미국의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20세기 프랑스의 코코 샤넬(Coco Chanel) 서로 다른 무대에서 활동했지만,옷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바꿨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1. 골드러시 속에서 태어난 청바지1850년대 캘리포니아, 금을 캐려는 광부들로 도시가 붐볐다.그러나 그들의 옷은 쉽게 해지고 찢어졌다.독일에서 온 이민자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이 문제에 주목했다.그는 튼튼한 데님 원단과 구리 리벳을 사용해 바지를 만들었고,187.. 2025. 9. 23.
조르제토 주지아로 & 피터 슈라이어- 직선과 원, 두 거장의 자동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은 외형을 꾸미는 일을 넘어, 시대정신과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언어다.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직선과 비례로 20세기를 재단했고,피터 슈라이어는 원형과 아이덴티티로 21세기의 얼굴을 만들었다. 1. 조르제토 주지아로 — 직선으로 세계를 재단하다화가의 꿈을 품고 피아트 면접장에 들어선 소년은 스케치 몇 장으로 운명을 바꿨다.주지아로의 공식은 단순하다. 쓸모와 비례로 아름다움을 만든다.장식보다 구조, 유행보다 원리. 그래서 그의 차는 오래간다. 대표작 ① 폭스바겐 골프 1세대 (1974)비례: 짧은 오버행, 거의 수평인 루프, 직선 해치—실내공간 극대화와 안정감 동시 달성.실루엣: 모서리까지 밀린 휠이 “작지만 단단한 덩어리감”을 만든다.면처리: 과도한 캐릭터 라인 없이 큰 면의 긴장으로 반사광을 .. 2025. 9. 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