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가우디가 정도전에게 광화문의 컨셉을 묻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신의 집을 짓던 가우디가,어느 날 조선의 광화문 앞에 선다. 그는 처음엔 멈칫한다. 장식은 없다. 첨탑도, 곡선도, 스테인드글라스도 없다. 그런데… 묘하게도 위엄이 있다. 땅을 뚫고 솟은 듯한 기세가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철학이 서 있다. 그는 묻는다. “왜 이렇게 단순한가?”그에 대한 답은 500년 전 조선의 철학자 정도전이 남겼다. “건축은 권력의 과시가 아니라, 민심과의 거리다.”“높이보다 중심이 중요하고, 장식보다 도리가 먼저다.”1. 정도전, 그는 궁궐을 설계한 철학가였다1395년. 조선 개국 3년째. 새 도읍 한양에 경복궁을 짓기 시작했다.왕명에 따라 공사는 시작됐지만, 설계 철학은 정도전의 것이었다.그는 유학자였지만, 정치가였고, 설계자였다. 무엇보다 그는..
202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