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89

황우석과 크레이그 벤터 – 생명과학의 빛과 그림자 한때 “한국의 희망”, “21세기 의학의 미래”라 불렸던 이름, 황우석. 그리고 인류 최초로 인간 유전체를 해독한 과학자, 크레이그 벤터. 두 사람은 생명과학계의 스타였고,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었다. 1. 인간 복제, 꿈인가 오만인가 – 황우석2000년대 초, 대한민국은 황우석 신드롬에 빠져 있었다. 그는 복제 소, 복제 개, 인간 배아 줄기세포 성공이라는 연구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그러나 2005년, 논문 조작과 연구 윤리 문제가 밝혀지며 몰락했고, 과학계에서 퇴출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민간에서 연구를 지속하며 명예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2. 유전자의 언어를 해독한 사나이 – 크레이그 벤터크레이그 벤터는 공공 게놈 프로젝트의 속도에 불만을 품고, 민간 기업 셀레라(Celera)를 세워.. 2025. 7. 21.
장승업과 앙리 루소 – 거리에서 태어난 두 천재 화가의 이야기 "화가는 붓을 든 순간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그 말을 실천하며 살았던 두 사람이 있다. 조선 말의 천재 화가 장승업과, 프랑스의 ‘정원사 화가’ 앙리 루소.이들은 정규 교육도, 부유한 후원도 없이 자기만의 그림 세계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놀랍게도 두 사람 모두 제도권 바깥에서 천재로 불리며, 평생 그림 하나로 세상과 싸워야 했던 예술가였다. 1. “술 취한 그림쟁이”로 불렸던 장승업장승업은 정식 서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천민 출신이었다. 거리에서 그림을 팔며 생활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그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다.그는 술을 마셔야 붓을 든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예술가였다. 술기운이 오르면 사방팔방에 붓을 휘둘렀고, 놀랍게도 그 모든 선이 생명력을 품었다.그의 ‘매죽도’는 지금도.. 2025. 7. 20.
서재필과 벤저민 프랭클린, 두 시대의 개화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혁명이 시작되었다.”1896년 4월 7일, 조선 최초의 한글신문 《독립신문》이 인쇄소에서 막 찍혀 나오던 날이었다.인쇄기를 돌린 이는 바로 서재필. 조선에서 개화운동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탈출한 뒤, 미국에서 의사가 되어 돌아온 인물이다.그가 이 신문에 처음으로 적은 말은 이랬다. “백성이 알아야 나라가 산다.”그로부터 150년 전, 대서양 건너의 또 다른 식민지에서는 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인물이 비슷한 일을 벌이고 있었다. 그 역시 인쇄공이자 출판인이었고,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이라는 책으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지식과 근면의 가치를 알리던 사상가였다. 1. 조선에서 필라델피아까지서재필은 조선의 양반 집안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가 택한 길은 유학이 아니라 혁명이었다.1884년 갑신.. 2025. 7. 18.
김만덕과 김창숙, 참된 책임의 이름- “노블레스 오블리주' 한 사람은 배고픈 이웃을 위해 쌀을 퍼주었고,또 한 사람 나라 없는 시대에 붓 대신 목숨을 걸었습니다.시대도, 성별도, 방식도 달랐지만 이들이 남긴 공통된 이름은 단 하나, 진짜 ‘노블레스 오블리주’였습니다. 1. 제주 여상인 김만덕, 재산을 쏟아부은 이유1795년, 제주에 큰 기근이 닥쳤습니다. 논밭은 말라붙고, 굶주림은 아이의 울음마저 멎게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관아는 속수무책이었고,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때, 한 여인이 조용히 관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제 쌀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그녀는 김만덕, 평민 신분의 상인이자, 자신만의 손으로 재산을 일군 제주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어려운 삶 끝에 객주와 숙박업으로 부를 축적한 그녀는, 아무도 나서지 않던 그 순간, 자신이 가진 전 재.. 2025. 7. 17.
신용호님과 마쓰시다 고노스케 이야기 - “사람을 만든다”는 두 기업가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어서면 벽에 새겨진 문구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교보문고의 창립자' 신용호회장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산업에서 활동했지만 두 사람은 “사람을 기르는 것이 진짜 경영”이라는 철학에서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1. 병약했던 소년, 독서로 길을 열다.신용호는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정규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폐병을 앓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그는 침상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을 바꾼 건 바로 ‘천일독서’.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길을 익혔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역시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초등학교만.. 2025. 7. 16.
원효와 달라이 라마 – 자비와 화합의 길 “깨달음은 먼 데 있지 않다. 해골바가지 안에도 있다.” – 원효“내 종교는 친절입니다.” – 달라이 라마 하나는 천년 전 신라의 고승,다른 하나는 오늘날 전 세계가 존경하는 영적 지도자.시공간을 넘어, 두 사람은 똑같이 말합니다. “분열보다 화합을, 지식보다 자비를.” 1. 해골바가지 물 한 그릇의 깨달음 – 원효 이야기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중, 원효는 어느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목이 말라 무심코 그릇 하나를 들어 물을 벌컥 마셨고, 감탄하며 잠이 들었죠.다음 날 아침, 그가 본 것은...“그 그릇은 해골이었고, 그 물은 썩은 빗물이었다.”원효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내 마음이 깨끗하니 더럽고 깨끗한 헛것이구나. 진리는 내 안에 있지, 저 먼 중국 땅에 있는 게 아니로다.”그는 .. 2025. 7. 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