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45 유일한박사와 로이 바겔로스회장 약은 누구에게 닿아야 할까? 좋은 약을 만든다는 말은 간단하다. 그 약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달하는가까지 책임지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숙제다. 한국의 기업가 유일한과 미국의 과학자-경영자 로이 바겔로스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무대에서 그 숙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었다. 1. 유일한박사 — 정직을 ‘규칙’으로 만든 사람1926년, 일제강점기의 서울. 유일한은 유한양행을 세우며 “좋은 약은 정직한 공정에서 나온다”는 기준을 회사의 첫 문장으로 삼았다. 당시 국내 제약은 수입 의존이 컸고, 품질 규격도 들쭉날쭉했다.어느 해 원료 가격이 급등해 몇몇 제품의 수익이 급격히 나빠졌다. 임원이 성분을 낮춰 비용을 줄이자고 제안하자, 유일한은 고개를 저었다. “가격은 언젠가 다시 맞출 수 있어.. 2025. 10. 7. 루이 파스퇴르와 서정진회장 : 실험실을 공장으로 옮긴 두 천재 한 사람은 19세기 프랑스의 과학자, 다른 한 사람은 21세기 한국의 기업가. 시대도, 환경도, 언어도 다르지만 ‘루이 파스퇴르’와 ‘서정진 회장’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실험은 연구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과학을 산업으로 바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1. 파스퇴르: 실험복 입은 공장장1860년대, 파스퇴르는 프랑스의 한 양조장을 방문했습니다.술이 자꾸 썩는다는 항의에 찾아간 그는, 현미경을 들이댄 뒤 중얼거렸습니다. “이건 신의 벌이 아니라, 미생물의 짓이야.” 그날 밤, 그는 양조장 한쪽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이 안에서 실험해야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며칠 뒤, 그는 술통에 열을 가해 세균을 죽이는 방법을 고안했고, 이것이 바로 지금도 쓰이는 ‘저.. 2025. 10. 5. 엔비디아 젠슨 황과 푸리오사 백준호대표: 제국과 도전자 AI 반도체의 세계는 거대한 제국과 새로운 도전자의 무대다.한쪽에는 이미 왕좌를 차지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한국에서 치열하게 성문을 두드리는 퓨리오사 AI의 백준호대표가 있다. 둘은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지금 같은 지평선 위에서 달리고 있다. 1. 젠슨 황 — 이민자 소년, 제국을 세우다1963년 대만에서 태어난 소년은 미국으로 건너가 낯선 언어와 규칙 속에 적응했다.기숙학교의 설거지와 청소, 더딘 영어. 그러나 전자부품을 만지는 순간만큼은 세상이 분명해졌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택한 그는 1993년 두 동료와 함께 작은 회사를 세운다. 이름은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그래픽 칩은 게임용”이라며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래픽 연산을 위한.. 2025. 10. 4. 김봉룡과 손대현: 나전칠기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두 장인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얇게 간 자개를 옻칠한 나무 위에 붙여 빛과 무늬를 표현하는 한국의 대표 공예입니다.그 빛깔은 마치 물결 위에 햇살이 비치는 듯 영롱하고, 수십 번의 옻칠이 쌓아올린 깊이는 보는 이를 매혹시킵니다. 이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 중에서도 김봉룡님현대 나전칠기의 뿌리를 세운 장인이었고, 손대현 나전칠기 전통을 세계적인 무대까지 끌어올린 장인입니다. 1. 김봉룡님 – 시대의 시련 속에서 전통을 지킨 장인1902년에 태어난 김봉룡님은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며 나전칠기의 명맥을 지켜낸 인물입니다.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변의 시대에도 그는 자개와 옻칠을 놓지 않았습니다.당시 많은 전통 공예가 단절되거나 쇠퇴했지만, 김봉룡은 꿋꿋이 나전칠기를 이어가며 현대 한국 나전칠기의 기틀을 마련했습니.. 2025. 10. 3. 알레산드로 볼타와 존 굿이너프: 전기의 문을 열고, 현대 문명을 움직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의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심장이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입니다. 그 시작을 연 이는 18세기의 이탈리아 물리학자 알레산드로 볼타, 그리고 그 심장을 현대 사회에 맞게 진화시킨 이는 20세기의 미국 과학자 존 굿이너프였습니다. 20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활동한 두 과학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의 발명이 아니라 인류의 생활을 바꾸어온 도전과 열정의 기록입니다. 1. 알레산드로 볼타 – 전기의 불을 밝히다174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볼타는 어린 시절부터 전기에 깊은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1800년, 구리와 아연판을 적신 천 사이에 겹겹이 쌓아 올린 세계 최초의 화학 전지 볼타 전지를 발명합니다. 이 장치는 단순했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으로 전.. 2025. 10. 1. 이재와 퀸시 존스 - 세대를 잇는 히트 메이커 무대 위 스타들은 언제나 화려한 조명 속에서 환호를 받습니다.하지만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창조자가 있습니다. 케이팝의 대표 작곡가 이재(Golden, EJAE)와팝 음악의 거장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국적도, 시대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으로 세상을 흔든 사람”이라는 점이죠. 1. 작은 시작, 큰 꿈이재는 원래 가수를 꿈꾸던 연습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뷔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방향을 틀어 작곡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좁은 원룸에서 냉장고 소음을 피해 이어폰을 끼고 밤을 새우며 곡을 썼습니다. 그 치열한 시간이 쌓여,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같은 그룹의 히트곡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특히 자신이 직접 부른 곡 〈.. 2025. 9. 28. 이전 1 2 3 4 5 ··· 2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