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운과 파브르 – 곤충을 존중한 두 명의 관찰자
곤충을 무섭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누군가는 그 곤충을 평생의 친구이자 선생님처럼 바라보며 살았다. 바로 한국의 이강운, 그리고 프랑스의 파브르다. 이 둘은 시대도, 나라의 언어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곤충을 사랑했고, 그들의 삶을 관찰했고, 기록했고,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1. 이강운 – 한반도의 나비를 기록한 사람이강운은 한반도 나비의 거의 전부를 직접 채집하고,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그는 수십 년 동안 전국을 돌며 나비를 찾았다.때로는 절벽 끝에서, 때로는 강가에서, 그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나비에게 다가갔다. “나비를 보기 위해선, 내가 먼저 조용해져야 한다.” 그는 곤충을 해부나 분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나비와 ‘같은 속도’로..
2025. 6. 20.
정약전과 다윈 – 섬에서 시작된 생명의 이야기
한 사람은 흑산도에 유배되어 바다를 바라봤고,다른 한 사람은 갈라파고스 섬을 항해하며 새를 관찰했다.조선의 정약전, 그리고 영국의 찰스 다윈. 둘은 과학자도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자연과 생명에 가까웠던 사람들이다. 1. 흑산도의 지식인, 정약전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된다.어디에 기대지도, 돌아올 기약도 없는 섬. 하지만 그는 절망하는 대신, 바다로 나갔다. “이곳에도 배울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배우겠다.” 그는 어부들과 함께 고기를 잡고, 이름 모를 물고기를 뜯어보며 기록했다.입 모양, 비늘의 색, 서식 환경, 잡는 방법, 먹는 법까지...그는 그 모든 것을 백성의 말로 썼다. 그렇게 완성된 책이 바로 『자산어보』. 총 226종의 해양 생물을 다룬, 조선 최초의 민중적..
202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