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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139

이나모리 가즈오와 정주영회장 - 철학과 실행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와 한국의 정주영회장.한 사람은 “경영은 철학이다”라며 인간 존중을 강조했고, 다른 한 사람은 “해봤어?”라는 말로 불가능을 현실로 바꿨습니다. 철학과 실행, 이 두 단어가 두 거인의 삶을 요약합니다. 1. 가난한 소년에서 거인으로이나모리는 교토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병약한 아이였습니다.공부 성적도 뛰어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가고시마대학 응용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1959년, 28세의 나이로 교세라를 세웠습니다. “작은 세라믹 회사”로 시작한 교세라는 이후 세계적인 전자·통신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정주영회장은 강원 통천의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소 판 돈을 들고 집을 나와 서울로 올라와 막노동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크게 해 보겠다”는 꿈.. 2025. 8. 25.
조셉 필라테스 vs 레이 크록 – 건강을 지킨 남자, 건강을 위협한 남자 1. 병약한 소년에서 건강 철학자로 – 조셉 필라테스1883년 독일에서 태어난 조셉 필라테스는 어린 시절 천식과 관절염으로 늘 고통을 겪었습니다.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요가, 권투, 체조 등을 독학하며 몸과 정신을 단련했습니다.1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 갇힌 그는 병사들을 돕기 위해 침대에 스프링을 달아 운동 기구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필라테스 리포머의 시초가 되었습니다.전쟁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무용가와 발레리나들의 재활을 돕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그의 운동법은 단순한 근력 강화가 아니라 “호흡, 정신, 몸의 조화”라는 철학이 담겨 있었고, 이 덕분에 필라테스는 오늘날 전 세계인의 웰빙과 재활 운동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는 1967년 8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 2025. 8. 21.
엄기선님과 마타하리 - 비밀을 품은 두 여성 역사는 늘 무대 위의 주인공만을 비춥니다. 그러나 그 뒤편에는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이는 조국을 위해 숨어 활동했고, 또 다른 이는 화려한 무대에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20세기 초, 서로 다른 대륙에서 두 여인이 그렇게 살아갔습니다.한 사람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운동가 엄기선님, 다른 한 사람은 제1차 세계대전 유럽의 무희 마타하리 엄기선은 조용히 그림자 속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간 ‘숨은 영웅’이었고, 마타하리는 온 세상의 시선을 끌었으나 결국 전쟁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기억해야 할까요? 1. 그림자 속의 독립운동가, 엄기선님1940년대, 일본 헌병들이 거리를 순찰하던 때. 한.. 2025. 8. 19.
장기려박사와 로널드 피셔 – 데이터를 통해 생명을 지킨 두 사람 현장에서 환자를 살린 의사와, 실험을 과학으로 만든 통계학자. 서로 만나지 않았지만,두 사람은 같은 신념을 공유했다. 정확한 데이터가 생명을 구한다는 믿음이다. 1. 의사가 된 데이터 분석가1950년대 초,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부산 영도. 피난민 천막촌 사이로 허름한 병원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그 병원의 문을 열면, 흰 가운 대신 낡은 셔츠를 입은 의사가 환자를 맞았다. 그는 바로 장기려 박사였다.가난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줄을 섰지만, 장기려는 진료를 멈추지 않았다. 진료실 구석에는 작은 동전함이 놓여 있었고,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 “마음 닿는 만큼만 넣으세요.”이 작은 통은 훗날 지역 기반 상호부조 모델인 청십자 의료보험으로 발전하며, 의료의 문턱을 낮추는 씨앗이 된다. 장기려.. 2025. 8. 17.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 – 현대 건축의 거장과 그의 제자 20세기 건축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콘크리트와 유리, 강철로 빚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건축을 ‘거주를 위한 기계’라 정의했다. 도시계획에서 주거, 공공건물, 가구 디자인까지 건축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그의 철학은 분명했다. “사람의 삶을 합리적이고 기능적으로 담아내라.” 그는 빛의 각도와 공기의 흐름, 창의 위치까지 계산하며 인간 치수 체계인 모듈러(Modulor)를 고안했다. 건축이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철학의 구체화였다.1. 파리에서 만난 제자1950년대 초 파리. 한국에서 온 젊은 건축가 김중업님은 유럽 건축계를 뒤흔들던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 문을 두드렸다.전쟁 직후 폐허가 된 서울에 새로운 시대의 .. 2025. 8. 16.
정약용과 괴테, 펜과 정책으로 세상을 고친 사람들 한 명은 유배지에서 500권이 넘는 책을 썼고, 한 명은 극장을 운영하며 시와 광학을 동시에 연구했다. 한 명은 백성을 위한 행정을 설계했고, 다른 한 명은 인간의 감정을 철학으로 녹여냈다. 조선의 정약용, 독일의 괴테. 이 두 사람은 시인도, 과학자도, 정치가도, 개혁가도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말하자면, 문명 너머를 설계한 천재들이었다. 1. 유배지에서 나라를 그린 사람, 정약용조선 후기. 천주교 탄압으로 정조가 세운 개혁의 불꽃은 꺼져가고 있었다.그 시기, 남쪽 강진으로 귀양 간 한 사내는 조용히 붓을 들었다.그가 바로 다산 정약용.그는 외롭지 않았다. 밤이면 마을 소년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낮에는 논두렁을 돌며 농법을 살폈다. 그리고 밤마다 글을 썼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202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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