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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본다106

김만덕과 김창숙, 참된 책임의 이름- “노블레스 오블리주' 한 사람은 배고픈 이웃을 위해 쌀을 퍼주었고,또 한 사람 나라 없는 시대에 붓 대신 목숨을 걸었습니다.시대도, 성별도, 방식도 달랐지만 이들이 남긴 공통된 이름은 단 하나, 진짜 ‘노블레스 오블리주’였습니다. 1. 제주 여상인 김만덕, 재산을 쏟아부은 이유1795년, 제주에 큰 기근이 닥쳤습니다. 논밭은 말라붙고, 굶주림은 아이의 울음마저 멎게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관아는 속수무책이었고,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때, 한 여인이 조용히 관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제 쌀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그녀는 김만덕, 평민 신분의 상인이자, 자신만의 손으로 재산을 일군 제주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어려운 삶 끝에 객주와 숙박업으로 부를 축적한 그녀는, 아무도 나서지 않던 그 순간, 자신이 가진 전 재.. 2025. 7. 17.
원효와 달라이 라마 – 자비와 화합의 길 “깨달음은 먼 데 있지 않다. 해골바가지 안에도 있다.” – 원효“내 종교는 친절입니다.” – 달라이 라마 하나는 천년 전 신라의 고승,다른 하나는 오늘날 전 세계가 존경하는 영적 지도자.시공간을 넘어, 두 사람은 똑같이 말합니다. “분열보다 화합을, 지식보다 자비를.” 1. 해골바가지 물 한 그릇의 깨달음 – 원효 이야기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중, 원효는 어느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목이 말라 무심코 그릇 하나를 들어 물을 벌컥 마셨고, 감탄하며 잠이 들었죠.다음 날 아침, 그가 본 것은...“그 그릇은 해골이었고, 그 물은 썩은 빗물이었다.”원효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내 마음이 깨끗하니 더럽고 깨끗한 헛것이구나. 진리는 내 안에 있지, 저 먼 중국 땅에 있는 게 아니로다.”그는 .. 2025. 7. 15.
직지심경과 구텐베르크 성서 – 활자에 새긴 진리의 길 1445년경, 독일 마인츠의 인쇄소. 요한 구텐베르크는 단단한 납과 주석, 그리고 낡은 포도주 프레스를 개조해 세상에 없던 책 한 권을 찍어낸다.“성경을 읽을 수 없는 이들에게도 말씀을 전하자.” 그보다 78년 앞선 1377년, 고려 청주 흥덕사에서는 이보다 더 놀라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불교 경전 『직지심경』을 금속활자로 인쇄한 것이다. “진리는 붓이 아닌, 쇳덩이 위에도 새겨질 수 있다.”1. 직지심경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줄여서 ‘직지’. 이 책은 고려 우왕 3년(1377),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다. 내용은 불교의 핵심을 요약한 수행 지침서다.놀라운 점은 이것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것. 구텐베르크 성경보.. 2025. 7. 14.
정몽주와 토머스 모어 – 신념을 지킨 두 지성 "이 봄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나는 국왕에게 충성했지만, 먼저는 신과 양심에 충성했습니다.”어느 날, 고려의 선죽교 위에서 한 남자가 칼에 쓰러졌습니다.500년 뒤, 런던의 단두대 위에서도 또 한 남자가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정몽주, 그리고 토머스 모어. 시대를 초월해 마주 선 두 사람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지킬 게 있다면, 목숨쯤은 별 거 아니다.” 1. 충절의 아이콘, 고려의 정몽주정몽주는 고려 말 최고의 성리학자였습니다. 외교, 시문, 정치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형 엘리트’였죠.그러던 어느 날, 급변하는 고려 말.이성계와 이방원이 새 왕조를 꿈꾸며 정몽주를 회유합니다.이방원의 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정몽주의 답: “이 몸이 죽고.. 2025. 7. 13.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장영실, 시대를 앞선 손을 가진 남자들 15세기 유럽.한 젊은이는 새의 날갯짓을 관찰하며, 사람이 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해부도, 수차(水車), 비행기계까지.그는 예술가이자 과학자였고, 발명가이자 철학자였다.그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다. 같은 시대, 조선의 한 농민 출신 남자는물시계, 자격루, 측우기, 해시계 같은 하늘과 땅을 읽는 기계를 만들고 있었다.신분을 뛰어넘어 조선 과학기술의 꽃을 피운 장영실. 그 역시 사람을 위해 과학을 만든 손이었다.‘기계를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본 시선’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1. 장영실: 하늘을 측정하고 백성을 돕다장영실은 출신부터가 전설적이다.노비 출신이었지만, 천부적인 기계 감각을 인정받아 세종에게 발탁되었다. “과학은 백성을 위한 것이라야 한다.” 그가 만든 자격루는 물이 일정하.. 2025. 7. 12.
함석헌과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혁명- 씨알과 드림 1965년 서울의 한 감옥. 비좁은 독방에 앉아있던 함석헌 선생은 감방 벽에 손톱으로...‘씨알은 죽지 않는다’는 글귀를 새기고 있었습니다. 유신 독재에 맞서 펜으로 저항했던 죄로 그는 또다시 투옥된 상태였습니다. 그로부터 몇 해 전, 1963년 워싱턴 DC의링컨 기념관 앞. 수십만 명의 군중 앞에서 “I have a dream”을 외치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목소리는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그의 꿈은 인종을 초월한 자유와 평등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서로 닿지 않은 곳에서 똑같은 원칙을 붙들고 있었습니다.그것은 바로 비폭력과 신념의 저항이었습니다. 1. 민중을 씨알이라 부른 사상가함석헌은 1901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역사 교육을 배웠고, 무교회주의의 사상가 우치..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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