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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경과 노엄 촘스키 – 말과 글, 시대를 바꾸는 언어의 힘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혼이다.” – 주시경“언어는 사고의 구조를 결정짓는다.” – 노엄 촘스키 시대와 공간은 달라도,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한 두 지성,주시경(1876~1914)과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1928~)는 나란히 ‘언어의 혁명가’로 불릴 만합니다. 한 사람은 나라 잃은 조선의 국어를 살렸고, 한 사람은 냉전 시대의 사상 통제를 해체했습니다.이들은 언어를 단순한 학문이 아닌 ‘인간 해방의 도구’로 여겼다는 점에서 만납니다. 1. 한글 문법의 아버지, 주시경주시경은 근대 한국어 문법을 정립한 국어학자입니다. 조선 말, 한글은 ‘언문’이라 불리며 천시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합니다.“나라의 말이 사라지면 그 나라도 없다.” 그는 국문연구소에서 한글.. 2025. 6. 23.
김부식과 사마천 – 권력과 진실 사이에서 역사를 쓴 사람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그러나 이 말을 뒤집으면, 역사란 기록한 자의 용기와 관점이기도 하다. 고려의 김부식 중국 한나라의 사마천. 시대도, 나라와 문화도 달랐지만,이들은 모두 역사의 책임을 짊어진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과 권력 사이에서 갈등하며 기록을 남겼다. 1. 김부식, 왕의 명으로 역사를 쓰다김부식은 고려 인종의 총애를 받던 고위 관료였다.학문과 글재주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1145년 왕의 명령을 받아 『삼국사기』 편찬을 시작한다.고려의 정통성과 유교적 이념을 확립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논란의 그림자는 있었다.바로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이다.묘청은 풍수와 불교를 바탕으로 서경(지금의 평양)을 도읍으로 삼아 북진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 2025. 6. 22.
허난설헌과 한강, 한강 너머에서 만난 두 여인 고요한 밤, 누군가의 시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젖는다.그건 단지 단어가 슬퍼서가 아니라, 단어 사이에 숨어 있는 삶의 결이 깊어서다.그런 시를 쓰는 두 여인이 있다. 하나는 조선 중기, 이름도 지우고 싶었던 시대의 여인, 허난설헌.또 하나는 현대 서울에서 소설과 시를 넘나들며 고요한 파장을 일으키는 작가, 한강 이 두 여성은 서로 400년의 시간을 두고 있지만, '한강처럼 흐르는 고통과 아름다움'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맞닿아 있습니다. 1. 허난설헌 – 꽃 피우지 못한 재능의 안타까움조선 중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허난설헌(1563~1589)은 일찍이 뛰어난 문재(文才)를 드러냅니다. 불과 8살에 한문 시를 짓고, 오빠 허균(『홍길동전』의 저자)과 함께 집안에서도 천재로 인정받았죠. 하지만 그녀.. 2025. 6. 21.
이강운과 파브르 – 곤충을 존중한 두 명의 관찰자 곤충을 무섭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누군가는 그 곤충을 평생의 친구이자 선생님처럼 바라보며 살았다. 바로 한국의 이강운, 그리고 프랑스의 파브르다. 이 둘은 시대도, 나라의 언어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곤충을 사랑했고, 그들의 삶을 관찰했고, 기록했고,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1. 이강운 – 한반도의 나비를 기록한 사람이강운은 한반도 나비의 거의 전부를 직접 채집하고,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그는 수십 년 동안 전국을 돌며 나비를 찾았다.때로는 절벽 끝에서, 때로는 강가에서, 그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나비에게 다가갔다. “나비를 보기 위해선, 내가 먼저 조용해져야 한다.” 그는 곤충을 해부나 분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나비와 ‘같은 속도’로.. 2025. 6. 20.
율곡 이이와 이어령, 시대를 건너는 지성의 만남 한국 지성사의 별, 이이(율곡)와 이어령. 400년이라는 시간의 강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두 사람은 모두 그 시대를 가장 깊이 사유하고, 가장 멀리 내다보았던 사람들입니다.1. 율곡 이이: 시대의 모순을 꿰뚫은 조선의 정책 설계자 율곡 이이는 9살에 격몽요결을 써내고, 13살에 성균관에 입학하며 이미 천재라 불렸습니다.하지만 그는 단지 신동에 그치지 않았습니다.전쟁을 예견하며 10만 양병설을 주장했고, 부패한 유교 질서를 개혁하려는 성학집요를 집필했습니다.그의 글에는 항상 현실의 고뇌가 담겨 있었습니다."공자의 도는 사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삶 속에 있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사상과 정책이 일상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죠. 2. 이어령: 전통과 디지털 사이를 꿰뚫은 문화 해석자 이.. 2025. 6. 19.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같은 길, 다른 운명 우리나라어서 맥아더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통해 존경받고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장군이시다.그러나 깉은 시대를 살았던 아이젠하워 장군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존재했었다.1935년 필리핀 마닐라. 맥아더 장군은 필리핀 군사 고문단의 수장으로 부임했고,그 곁엔 조용한 참모 한 명이 따라붙었다.그는 후일 세계사에 길이 남을 이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였다. 당시만 해도 그는 군 내부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장교였다. 맥아더는 이 젊은 참모의 재능은 높이 샀지만, 지도자로서는 부족하다고 여겼다.실제로 그는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아이크는 똑똑한 친구지만, 카리스마가 없어. 정치도 못 할 거야.” 하지만 세상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흘러간다..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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