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45 엄홍길대장과 에드먼드 힐러리 - 히말라야를 넘은 두 사람 산은 인간에게 언제나 도전과 신비였다. 누군가는 그 앞에서 무릎 꿇었고, 누군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그러나 어떤 이들은 정상을 딛고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한국의 엄홍길대장,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 두 산악인의 삶은 ‘정상’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그 발자취에는 도전과 나눔이 함께 담겨 있다.1. 정상에 선 순간 1953년, 힐러리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그는 원래 뉴질랜드 시골의 평범한 양봉업자였다. 그러나 끝내 세계사의 한 장면에 이름을 남겼다. 정상에 선 뒤 남긴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것이 아니라, 에베레스트가 우리를 허락한 것이다. 수십 년 뒤, 엄홍길은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6좌를 모두 .. 2025. 9. 1. 금난새와 레너드 번스타인: 무대를 교실로 바꾼 지휘자들 서울의 체육관이나 도심 공원. 검은 턱시도의 지휘자가 객석을 향해 먼저 말을 건넵니다.“오늘은 박수도 악보입니다. 이 리듬으로 시작해 볼까요?” 관객이 손뼉을 치자 오케스트라가 그 리듬을 이어받습니다. 금난새의 ‘토크 콘서트’ 풍경입니다. 그는 클래식 앞에서 먼저 말을 걸고, 웃음을 열고, 손뼉으로 문을 엽니다. 뉴욕 카네기홀의 텔레비전 카메라 앞. 레너드 번스타인은 아이들과 부모들로 가득한 객석을 보며 묻습니다.“음악은 무슨 뜻일까요?” 그리고 바이올린이 같은 멜로디를 여러 감정으로 연주하는 걸 들려줍니다.‘정답’ 대신 ‘느끼는 법’을 가르치던 Young People’s Concerts의 장면입니다. "무대가 곧 교실이 되는 순간이었죠." 1. 클래식의 문을 낮추다두 사람은 모두 설명하는 지휘자였습니.. 2025. 8. 31. 안향과 정재승 교수 : 시대를 넘어 지식을 전한 두 사람 성리학의 씨앗을 들여온 사신(安珦) 과학을 일상 언어로 번역하는 뇌과학자(정재승 교수)1. 고려의 한 사신, 책을 품다1290년대, 원나라로 향한 고려 사신단 사이에서 조용히 눈빛을 빛내던 인물이 있었다. 안향(1243‒1306). 그는 단지 외교문서에 도장을 찍는 사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이 시대를 움직일 새로운 생각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갈증이 들끓었다.원나라의 서고에서 처음 마주한 책, 주자(朱子)의 성리학. 책장을 넘길수록 세상과 인간을 새롭게 꿰는 질서가 펼쳐졌다. 안향은 그 자리에서 결심한다. 이 책은 단순한 활자 묶음이 아니라, 나라의 길을 바꿀 씨앗이라고. “이 책을 들여오라. 오늘의 파문이 훗날의 물줄기가 될 것이다.” 귀국길, 그는 책을 품에 꼭 안았다.불교가 지배적이던 .. 2025. 8. 30. 왕건과 송 태조: 무에서 문으로, 바다에서 관료제로 후삼국의 바람이 거칠던 10세기, 송악(개성)의 젊은 무장 왕건은 배를 띄워 물류를 움직이던 상인 집안의 감각으로 전장을 읽었다. 강가의 안개가 걷히면, 그는 항구와 곡창을 잇는 물길에 먼저 깃발을 꽂았다. 같은 세기, 중국 북부의 새벽. 조광윤(송 태조)은 출정을 앞두고 진교(陳橋)에서 군사들에게 황색 비단옷을 입혀져 추대된다. 이른바 진교의 변(960). 그는 즉위하고 북송을 세운다. 공통된 시작점: 분열의 끝을 매듭짓겠다는 결심. 왕건은 바다의 길로, 조광윤은 군의 길로 그 결심을 실행했다. 1. 권력을 잡는 방식: 해상 연합 vs 군권 장악왕건은 정면충돌만 하지 않았다. 혼인동맹과 상인 네트워크, 항구·수로 장악으로 먹고 싸우는 길(보급선)을 먼저 만들었다.공산 전투(927)의 패배 후에도 해.. 2025. 8. 29. 대조영과 장보고: 산맥의 창업자, 바다의 제국상인 천문령의 안개를 가른 발해의 건국 군주 대조영과,청해진에서 동아시아 바닷길을 묶은 장보고의 만남 1. 안개 낀 천문령, 돌아갈 땅을 내가 만든다 고구려가 무너진 뒤, 북방의 숲과 습지로 흩어진 유민들. 그들 앞에서 대조영은 말합니다. “남이 만든 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우리가 새 나라를 만든다.” 추격군이 뒤를 쫓던 천문령. 새벽안개가 길을 삼키던 순간, 그는 말갈 세력과 고구려 유민을 추슬러 반격을 준비합니다. 안개가 걷히자 보인 건 적의 등 뒤와, 앞으로 나아갈 길이었습니다. 그 승전의 여세로 698년 발해가 세워집니다. 산맥을 등에 지고 강과 바다로 뻗어 간, 다민족의 새 질서였지요. 2. 파도 위의 관문, 청해진의 장부를 펼치다 장보고는 바닷길이 곧 정치의 길임을 알았.. 2025. 8. 28. 세조와 이승만: 권력과 제도의 두 얼굴 1. 어린 군주와 격동의 한반도 1452년, 열두 살의 단종이 왕위에 오릅니다. 그러나 국정은 어린 왕의 손에 쥐어지기엔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 곁의 삼촌 수양대군은 결국 조카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고, 역사는 그를 세조라 부릅니다. 1948년, 제헌국회에서 첫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이승만이 당선됩니다. 해방, 분단, 전쟁의 먹구름이 겹치던 시기였습니다. 그는 미국 유학파이자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강력한 반공 의지를 앞세운 지도자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격변기에 권력을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 권력 장악의 방식 세조는 계유정난(1453)으로 정적을 제거하고 실권을 쥡니다. 단종은 폐위되어 비극적 최후를 맞았고, 세조는 냉혹한 권력가의 이미지로 남았습니다. 이승만은 .. 2025. 8. 27. 이전 1 ··· 3 4 5 6 7 8 9 ··· 25 다음 반응형